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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Oct 10. 2021

대통령이라는 이름의 환자들

개시 11

사람들은 참 이상해

전부 하나같이 대통령 되려고 태어난 사람들 같다.

반들반들 돌아가는 눈동자

일 년 내내 선거 궁리만 하네

대통령 되는 게 인생 꿈이 되어버린 사람들


판사, 검사, 변호사도 대통령

대학교수, 총장도 대통령

시장, 군수, 도지사, 장관, 사장, 회장 등도 대통령이다.

모두가 경쟁하니 모두가 경쟁자다.


그들에게

세상 모든 것들은

저 꼭대기 대통령 되기 위한 계단, 사다리, 징검다리일 뿐


국민을 위한다?

세상을 이롭게  한다?

그 말 진정일까 믿어도 되나?


이 순간 우리는 그들의 도구일까 수단일까?

너와 난 갈 길이 달라 

아무도 서로 궁금해하지 않아


동물원 사자에게 내가 구경꾼인가, 아니면 사자가 구경꾼인가?

내가 구경하면 내가 구경꾼이고, 그가 구경하면 그가 구경꾼이다.

처음 갔을 땐 내가 그를 구경했다. 반짝반짝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제 가면 사자가 나를 구경한다. 찌들어 왔다고.


대통령이 되면 뭐가 좋을까?

가만있어도

맛있는 거 입으로 들어오고

가만있어도

저절로 배설되는 걸까?

말  한마디로 천하가 움직이나?


대통령의 본질은 무엇일까?

5년 임기 아침저녁 TV 뉴스로 좀 나오고

떵떵거리고 힘 좀 쓰다가

밑에 얘들 부정부패 눈감거나 모르고 지내다가

임기 조금 지나 서초동 부름 받고

구치소 잠깐 들렀다가

결국 감옥살이로 결말나는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


'국민 여러분' 어쩌고 저쩌고 연설 몇 번하고

왕 노릇  좀 하다가

오버해서 욕먹손가락질당하는 

그렇고 그런 자리, 그런 직업, 그런 병

그건 바로 환자잖아


사람들은 역사도 안 배우고

확률도 모르고 논리도 없고 판단도 못하나 봐

다들 기억 상실증 환자들인가 봐

뻔한 낭떠러지 결과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대통령 대통령 줄 그리고 따르는 졸개들


큰 욕심에 큰 색안경

선거판 그물에 북적대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의 북새통

아수라장


남들 다 불타 죽는데 자기만 아니라 우기며 덤벼드는 불나방 떼


대통령병 환자와 나방의 차이는 뭘까?

날개가 있고 없고일까?

과욕일까 색안경일까?

날개 있는 나방은 날다가 불타 죽고

날개 없는 인간은 날려다 추락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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