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교실
아무도 떠들지 않는다.
아무도 싸우지 않는다.
아무도 혼나지 않는다.
아무도 배우지 않는다.
아무도 이래라저래라 않는다.
층간 소음
네, 1학년 2반입니다.
교실에서 뭐 합니까?
왜 이리 시끄러워요?
아, 아이들이
딱지 친다고 그럽니다.
그래도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얘들아, 우리 교실 밑에
교장 선생님이 있단다.
그럼, 더 세게 쳐요
교장 선생님도 올라와서 한판 치게.
현대문구 아저씨
경욱아, 팽이 이제 그만 사라.
엊그제도 사 갔잖아!
수민아, 지우개 사러 왔나.
저번에 산 분홍색 지우개는 우짜고?
현수야, 학교에 과자 들고 가도 되나.
마치고 나서 사 먹어라.
민규야, 너 살 거 없제.
구경 그만하고 빨리 교실에 가라.
어, 저 친구는 전학 왔나 보네.
니 이름이 뭐꼬?
1980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교대를 졸업했습니다. 2010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울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첫 동시집 『나한테 밑줄 한번 쳐 줄래』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