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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 May 23. 2024

동시에 동시해 - 한은선 동시 두 편

특별한 용서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마을 광장에 모였어


죄지은 사람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


 


부족 사람들이 죄인을 빙 둘러싸고 섰어


“작년에 우리 집 울타리를 고쳐줘서 고마워.”


“물에 떠내려가는 우리 아들 건져준 일,


평생 잊지 못할 거야.”


 


돌아가며 한 마디씩 칭찬을 하자


청년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어


“으엉엉,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한 사람씩 청년을 껴안고 등을 토닥여 주었어


잘못을 용서한다는 말과 함께


 


죄지은 사람을 용서하는


남아프리카 바벰바 부족의 특별한 재판이래


 


 


 


 


 


 


 


 


 


 


 


포도송이


 


하얀 봉지를 벗겨 내자


 


남아메리카 대륙이 나타났다


 


솰솰솰 이구아수 폭포에 씻어


 


태평양 쟁반에 올려놓았다


 


 


 


경기도 평택에서 나고 자랐다.


월간 《문학》 동화 신인상, 계간 《시와 동화》 동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창작 그림책 『아빠가 좋아요』 를 냈으며, 창작동요 「메주가 주렁주렁」 「그래도 괜찮아」 「생각 굴리기」 등의 노랫말을 썼다.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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