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누가 KPOP 여왕의 자리에 올라갈까
2020년 세계 최대의 걸그룹
세계적인 경제잡지 포브스에서 블랙핑크에게 붙여준 타이틀이다. 푸시캣 돌스, 피프스 하모니가 가지고 있던 타이틀을 이제는 한국의 블랙핑크가 가지고 있다. 블랙핑크는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작년 10월에 발매한 정규 1집 [THE ALBUM]의 판매량은 125만 장을 넘겼고 올해 1월에 열린 온라인 콘서트 ‘THE SHOW’는 90분만에 약 120억을 벌어들였다. 또한, ‘유튜브 퀸’이라는 별명답게 MV 7개의 조회수는 각각 2억뷰 이상, 그 중 대표곡인 ‘뚜두뚜두(DDU-DU DDU-DU)’의 조회수는 자그마치 15억 뷰이다.
블랙핑크는 그룹으로선 세계적인 팝스타와 협업하며 KPOP의 한계를 넓혔고, 멤버 개개인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뮤즈로 활동하며 KPOP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블랙핑크는 음악과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스타일과 분위기, 컨셉까지 브랜드화된 하나의 완성된 KPOP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KPOP 퀸을 넘어 세계적인 뮤즈이자 워너비 스타가 되고 있는 블랙핑크를 노리는 NEXT 블랙핑크들에 대해 알아본다.
① (여자)아이들
첫 번째는 (여자)아이들이다. 이 그룹의 강점은 ‘컨셉 소화력’과 ‘전소연’ 그 자체이다. 아이들은 데뷔 후 단기간에 가장 많은 컨셉을 소화한 걸그룹이다. 90년대 힙합, 트로피컬 청량, 라틴팝 등을 소화하고 이 모든 곡들을 자기들만의 스타일로 ‘직접 프로듀싱’해서 발표했다. 특히, 퀸덤에서 보여준 ‘LATATA’ – ‘Fire’ – ‘싫다고 말해’ – ‘LION’은 짧은 준비과정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기간에 다양한 컨셉 변화를 보여주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퀸덤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다.
아이들 멤버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리더인 전소연이 가지는 존재감은 굉장히 크다. 그녀는 거의 지드래곤, 지코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한 프로듀서이자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앨범 컨셉, 무대 기획까지 겸하며, 단순히 리더이자 아이돌이 아닌 종합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룹의 정체성과 컨셉,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멤버라니…빅뱅의 지드래곤 이후로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은 가장 유력한 NEXT 블랙핑크였지만, 멤버 수진의 학폭 이슈로 인해 엄청난 역풍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뽑은 이유는 이들이 보여준 음악적인 성과들이 너무나 대단하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트와이스 이후 우후죽순 나온 청량, 큐티 컨셉, 블랙핑크 이후 쏟아져 나온 걸크러쉬, 힙합 컨셉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하는 게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 BTS와 블랙핑크처럼 자신들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만든 그룹만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이런 측면에서 가장 ‘잘 준비된’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② itzy
두 번째는 itzy다. Itzy는 ‘퍼포먼스퀸’, ‘걸크러쉬’의 끝판왕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걸그룹 중 퍼포먼스 측면으로는 가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Itzy 또한 아이들처럼 데뷔 2년만에 자신들만의 컨셉을 완성시켰다. 아이돌은 대중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각인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itzy는 [걸크러쉬 = itzy]라는 수식어를 훌륭하게 완성시켰다. 데뷔 후, 꾸준히 시도한 걸크러쉬 컨셉이 이제는 itzy만의 수식어이자 성공 공식이 되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itzy가 굉장히 자기복제가 심한 그룹이라고 평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세부적인 컨셉과 음악 장르는 다르더라도 공통적인 가사나 컨셉은 비슷한 걸크러쉬로 통일된다. 거기에 박진영을 필두로 한 JYP 프로듀싱 사단과 작업하다 보니, 매 앨범마다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앞으로도 itzy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자신들만의 걸크러쉬 컨셉을 밀고 나가서 그 분야의 넘버원이 될지, 아니면 다른 컨셉을 시도하여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아마 올해는 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itzy를 아이들 다음으로 뽑은 이유는 멤버들의 역량 때문이다. 걸그룹 명가 JYP는 그동안 약점이라 불리던 멤버 개개인의 역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itzy 멤버는 소수이지만 최정예 멤버만 뽑았다. 최근 곡인 ‘마.피.아. In the Morining’도 itzy 멤버가 아니면 과연 살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곡이었다. 멤버 모두 수준급의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을 자랑하기에, 정말 좋은 곡만 만나게 된다면 위기의 아이들을 넘어 가장 유력한 NEXT 블랙핑크에 위치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노래는 좀 힙하고 세련된 걸로..! JYP! 멈춰!
남은 3그룹은 2편에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