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들이여 날아라

우리는 자유롭단다. 어디든 갈 수가 있고

by 호윤 우인순 시인


나는 이십 대 때 바크리처드의

"갈매기의 꿈"을 읽고 감동받았고

그 책을 읽어 내가 살아온

평생이 바뀌었다


평생 지치지 않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꿈이 있는 자는 꿈이 없는 곳을 뛰쳐나와야 꿈을 꾸는 친구들 틈 속에 끼어 함께 날게 된다

바다의 갈매기들은 새우깡 하나만

던져도 우루룩 몰려든다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사는 것이

세상의 모든 자들의 일이다

좀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어쩌면 평범한 일인데

먹고사는 것보다는 그 이상에 무엇을 두고 하늘을 나는 곳에 꿈을 둔 조나단은 힘들다

마치 인간 사회하고 똑같은 갈매기들의 세상 어쩌면 그리 같을까


조나단은 먹는 것에 달려들어 싸우는

무리 속에서 나와 물끄러미 쳐다보며

다른 꿈을 꾸니 몸은 삐쩍 말라죽을 것

같았다 그의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

조나단에게 물었다

왜 친구들처럼 먹지 않니?

저기 새우깡을 던지는 사람들 있는 곳에 날아가 뭘 좀 먹어야지


"뼈와 깃털뿐이어도 저는 괜찮아요, 어머니!

저는 하늘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랬다 나도 늦깎이로 자꾸 공부가 하고 싶어서 학교를 가니 주변에서 난리였다

"아니 돈이나 벌지 나이 먹어 무슨 학교야 대학 나왔으면 되지

아직도 이팔청춘인가 또 이번은 무슨 과를 간 거야 "


학교를 가니 내가 살던 세상과는

많이 달랐다 마치 조나단들이 모여

하늘을 비행하는 연습 하듯

날으려고 날갯짓하다

떨어지면 또 날고 피투성이가 되어도

날갯짓을 하는

세상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지만

끝없이 쓰러지고 또

일어서서 걷는 조나단들을 보았다


그중에서도 100이 모였다면

그만두는 친구는 반도 더 되었다

졸업할 때는 10명이 했다

그리고 그들은 또 꿈을 꾼다

그 무리 중 교수를 꿈꾸는 오십 대

친구가 있었다


"저 나이에 무얼 하겠다고

대학원을 가지?"

많은 사람들이 중얼거렸다


갈매기의 꿈의 첫 번째 단원은 '꿈을 좇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말하고 있다. 시골에 와서 보니 60에

중학교를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동네에서 농사짓고 놀며

화토 치기 하며 백 원에 얼굴 붉히고

천 원에 머리카락 잡고 싸우다

맛있는 거 있음 함께 먹고 낄낄 거리는

것이 보통사람들 모습인데

그 속을 뛰쳐나와 학교를 가니

아주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처음엔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갔는데

그들은 또 꿈이 생긴 것이다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파크골프 지도자가 되고 싶고, 첼로를 연주하고 싶어지고 시인이 되기도 하고

화가가 되려는 꿈을 가진다

혼자가 아니라 평범한 동네에서 벗어나 날고자 모인 곳엘 가면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생겨

쓰러질 때 일어날 용기가 생기지 않는가


날으려고 날갯짓을 하는 무수한

조나단들이 이 세상엔 무수히 많다

보통사람이 아니라 꿈을 꾸기에

힘들고 비난받고 조롱받을 수도 있다


전에 내가 그랬고 또 나의 친구가 그랬듯이 날으려면 고통의 단계를 지나야 한다


다시 갈매기 꿈 책으로 돌아가 본다면

한 단계를 넘은 "그들은 조나단을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그곳은 소수의 갈매기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한계를 초월한 존재들이었다."

인간 세계와 조나단의 세계는 똑같다

한 단계를 넘으면 또 그 과정을 지나온

무리들이 있다

그 무리 중에는 스승도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친구도 만나고 스승도 만나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날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

나만 혼자 꿈을 꾸고 힘든 건 아니다

똑같은 친구가 있기 마련이다


꿈을 꾸는 조나단은 먹이를 쫓던

갈매기들 보다는 높이 날을 수가 있다

나이가 많아 대학에 이제 왜 온건야! 오십인데,

나 원 참! 오십이나 되어서 무얼 하겠어

하던 친구가 교수가 되었다

그때가 젊은 나이다

이제 내가 나이가 칠십이 되니

오십이 면 무엇이든지 해볼 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나는 40대 때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적이 있다 1991년쯤 되었으니

우리나라에서 컴퓨터가 막 보급되는 시대이다 삼보 컴퓨터가 까만 도스시대에서 덩치 큰 컴퓨터로

변신되어 나왔다

학교를 가니 친구들이라고 다 이십 대였다

그림을 좀 내가 그린다고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하겠다고 갔는데

그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학과였다

이십 대 친구들은 이미 게임도 하고

인터넷을 쓰고 있는 중이라 손이 빨랐는데

주부로 살림하던 내가 가니 쉽지 않았다


"아줌마 집에 가서 애기나 보세요

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거랑 집에서

붙들고 그리는 것은 다르다니까요"

한 학생이 자꾸 가리켜 달라니 그랬다

그 학생들과 친해지려면 밥도 사주고

그들이 입는 청바지에 쓰레빠 끌고 어울려

디디알 춤주는 곳에도 끼여 구경하며 박수를

쳐주고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했다

그러면서 모르는것들을 친절하게 가르켜주고

고장난 콤퓨터 고치는것도 도와주었다

내 콤퓨터가 망가지면 수업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저런 시간을 보내면서 콤퓨터를

잘 다루기 시작하여 스스로 프로그램 깔고

망가지면 고쳐가면서


그날부터 나는 밤 열 시까지 복습을 했다 집에 가면 컴퓨터가 속도가 느려 한세월걸려 할수가 없어

그냥 공부를 그만둘까 생각을 했는데

그곳에 교장 퇴임을 하신 65세 어르신이 있었다

사모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드시며

하고 계셨다 나는 사십 대 훨씬 젊은데

포기할 수가 없어 함께 하며

모르는 것을 가리켜드렸다


한 학기가 지나니 할만하였다

일러스터 포토샵이 재미있었다

광고도 만들고 움직이는 영상도

만드니 세상이 달라졌다

국가공인 자격증도 땄다

그리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국문과 출신이 컴퓨터를 잘 다루니

어디 가서도 자신이 생겼다

글도 쓰면 영상도 만들어 띄우고

음악도 넣으니 해달라는 친구들이 많았다

무엇이든 도전을 하면

또 다른 내가 되는구나 느꼈다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다닐 때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어린아이들을 집에 혼자 두고

다니는 것이 속상했다


아들이 말했다

"엄마 나는 꿈을 꾸면 아무도 없는데

꿈에서 보일러 물이 끓어서

폭발을 하려고 하는 거야

너무 무서웠어"

그래 아들 걱정 말아 꿈속 보일러는

절대로 안 폭발하거든

그냥 아들을 겁주려고 그래


말은 그리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일을 찾아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한 것이 유아교육 학과이다

늦깎이 학생이며 아이들 엄마로서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해내었다

그런 나의 생각을 사람들은 모르기에

친척들 까지도 나를 우습게 보았다


"아직도 소녀인 줄 아나 봐

말은 번지르하게 실속이 없어

공부는 무슨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사 먹지 " 마구 지껄이는 험담들이 들렸다

그래도 나는 유아교육 학과를 졸업을 하고

원장 자격증을 따서

유치원 운영을 맡게 되었다

또 다른 나의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과정이야 어떠하든 나는

내 꿈을 이루어서

일찍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어서

귀가 시간에 겨울이면

따끈한 군고구마랑 붕어빵을 품에 안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린 아들 둘이

우리 엄마가 최고라고 끌어안고

반기며 너무 행복해했다


그리고는 오랜 후에 어린이 집을 운영하게 되어 고등학생 막내아들이 아이들을

엄청 좋아하여 주말이면 나타나

시장도 보고 방학땐 아이들과 놀아주어

좋았다


"우리는 자유롭단다.

그러니 어디든 갈 수 있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있어도 괜찮다"

갈매기의 꿈에서 책은 이렇게 말한다


한계를 초월하고 전혀 새로운 세상에 살아가는 조나단은 그를 따르는 무리가

무려 1천 마리에 이르기 시작하였고

조나단은 그들을 지도했다고 책은 말한다


우리도 무서워 말고 꿈을 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면 또 많은 사람들을 지도하고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살면서 두 번째로 읽고 놀란 책이

하나 더 있다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이다

거기에 나오는 명대사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세계를 부숴야 한다"


그랬다

나는 조나단처럼 그저 하루 세끼

먹는 것에 집중하는 갈매기가 아니었다

새우깡 몇 조각에 싸우며 들어가

쪼아 먹는 평범한 조나딘이 아니고

그 세계를 깨고 다른 차원의 세계로

날아가는 조나단이어서 힘들고

피나는 시간도 보내야만 했다


다시 우리 동네로 가면 사람들이 묻는다 장구를 배우려면 어디서 배우나요 나주시 가면 무료로 하는 데가 있어요 "아유 거기까지

어떻게 가나" 차가 있잖아요

자동차로 가면 금박인데 멀다고 못 갔다

나는 버스 타고 매일 나가요

그들은 배우고 싶은 것이 절실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십 년이 지나도 장구를

배우고 부러워만 했다

배우려면 몇 시간이 걸려도 나갈 수가 있어야 한다


아는 지인이 요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자기야 그동안 초등학교 나와서 말도 못 하고 다들 대학 다니는 줄 알거든 이젠 대학을 가야지"

하던 것이 몇 해 전인데 나이 65세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다 요즘은 첼로를 배우고 있다 얼마나 멋진가


세상에는 홀로 꿈을 꾸는지 알았는데

조나단처럼 나가면 나와 같이

다른 꿈을 꾸는 조나단이 엄청 많다


나 이때 문 환경 때문 꿈을 못 꾼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 나이에 무슨?

말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


이 나이에 할 때가 바로 시작할 때가 아닌가

지금이 젊을 때이다

조나단이여 꿈을 꾸고 날아라

날아가면 같은 꿈을 꾸며

날갯짓을 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

그곳으로 인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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