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데이지꽃

by 호윤 우인순 시인

하얀 데이지꽃


오늘도 출렁이는 윤슬 위로

부서지는 당신 얼굴 바라보며

눈물 글썽인다


내 인생 고비마다

다리를 놓아 걸어가게 하고

아름다운 풍경 만들어 주신 당신

그 다리 너머

해저문 길 꽃향기 맡으며

혹여 달려와 환한 웃음 보여 줄까

반가운 손짓으로 나를 안아줄까 봐

기다리고 있을 때


꿈결 속에 성큼 다가와

꽃을 보낸 이 가 바로 "나"라고

함께 손 잡고 무지개다리 건너던

그 남자가 가짜인 줄 몰랐네


아! 나는 몰랐네

누가 귀띔이라도 해주지

사랑의 꽃다발을 매일 보낸 이 가

멀리서 기도로 나를 지킨 분이

당신이었다는 것을


붙잡지 못한 인연의 재만 남아

빰을 타고 흐르는 이슬방울마다

하얀 데이지꽃으로 피어나서

당신 향한 나의 고백이 되어

바람결에 하얗게 흩날리고 있다

♡♡♡♡♡♡♡♡♡♡♡

3월 봄입니다

꽃이 피기 시작할 것입니다

매화가 피고 춘백이 피고

데이지가 하얗게 들판 가득 피겠지요


한 여자를 죽도록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부족한 게 너무 많아

그녀 앞에 나서지 못하고

매일 창가에 서성이며 집 앞에

꽃다발을 갔다 놓고 먼발치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보는 것으로 행복했지요


큰 냇물이 가로막아 데이지꽃을

보러 올 수 없는 소아마비 여자를 위해

남자는 다리를 놓아주어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 놓고 데이지꽃 들판에서 꽃향기 맡으며

하늘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누구일까? 꽃을 배달하고

다리를 놓아준 분이


여자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쁜 남자가 나타나

자기가 그런 것처럼 말하고

꽃을 바쳐 여자는 감동해 결혼을 하였지요


어느 날 여자는 자기에게 꽃을 보내고 다리를 놓아준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의 슬픈 눈물이 강이 되고

들판 가득 데이지꽃으로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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