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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Jan 17. 2024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당신이 지키는 것이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지난주 주말에 김창옥 강사님 토크 콘서트에 다녀왔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셔서 강연 내용이나 분위기가 궁금했었다. 천 육백 명 정도 되는 관객이 모였는데 강사님도 이렇게 많은 인원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강연은 두 시간 반 정도 진행됐다.



4050 연령층의 관객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부부 사이, 부모 자녀 관계 등의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내용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긴 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런 남자랑은 결혼하면 안 된다, 이런 여자랑은 결혼하면 안 된다를 주제로 이야기하셨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남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의 도파민이 감소하고, 본모습이 드러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본모습은 남편이 '모국어'를 쓰기 시작할 때 라고 한다. 결혼 전, 반드시 '모국어'를 살펴보라고 하셨다. 모국어는 남자 쪽 부모님 언어를 말한다. 그래서 결혼하기 전 시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는 게 좋다고 하셨다. 여자의 경우는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셨다.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조심하라고 하셨다.



남자들은 단순해서 '인정'만 잘해주면 된다고도 하셨다. 예를 들어 "여보 나 승진했어"라고 남편이 말하면 "고생했어", "잘했어"라고 하지 말고 다른 표현을 해보라고 하셨다. "고생했어"는 상사가 아랫사람에게 쓸 때고, "잘했어"는 반려견에게 쓸 때 하는 말이라고 웃으며 말하셨다. '진심으로 놀라는 반응'이 가장 좋은 표현이라고 하셨다. 거기에 "와 나도 이렇게 좋은데 당신은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마디 툭 던지면 베스트 라고 하셨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시험 100점을 받아왔으면 엄청 놀라면서 "엄마도 이렇게 기쁜데 우리 ㅇㅇ은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하면 된다.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좋은 표현 같다.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자기 "취향"을 알아야 한다말씀하신 부분이다. 자기 취향은 곧 자기 사랑을 의미한다. 돈이 안되도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인생의 즐거운 숙제라고 하셨다. 자기 취향을 찾지 못하고 참고 버티는 삶만 살면 원한이 생기기 마련이다. 원한이 있으면 구천을 떠도는데, 주말에 신세계 백화점을 가보면 그렇게 떠도는 사람들이 많다며 웃으며 말하셨다. 그런 삶은 보상을 원하기 때문에 과소비하게 되는 법이라 하셨다.


남들 다 좋다고 하는 오마카세 먹방, 해외여행, 명품 수집 이런 삶이 본인한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보상을 바라는 삶의 반복은 피곤하다. 나를 위한 소비를 하고, 취향을 즐기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그런 즐거운 숙제들을 해볼 필요가 있다.







강연 현장에서 강사님 책 <나를 살게 하는 것들>을 구매했다. 강연에서는 못다 들은 내용은 책을 통해 채웠다. 강사님은 현재,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살고 계신다. '하루살이처럼 살지 않고, 때때로 진정 행복한, 그 누구의 삶도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의무로만 가득해져 버린 삶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참지 말고 숨을 쉬어야 함을 강조한다. 나만의 숨을.




책을 읽으며 줄 친 문장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문장이기도 하고, 기록해 두고 자주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몇 개 골라봤다.



삶이 내 뜻대로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
어쩌면 찬스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뜻대로 안 될 때 사고의 깊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됩니다.



진정으로 내가 바라는 삶이 한 번에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그곳을 향해
마음과 사랑을 둔다면, 괜찮은 삶의 지점으로 당신을 데려다줄 것입니다.



꼭 시간을 사세요.
그러려면 돈도 필요하지요.
일하고 노력해서 번 돈으로 시간을 사세요.
시간을 사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마음껏 쓰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내면의 소리가 들려올 때 환경의 소리가
너무 크다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꼭
그 소리에 응답해 보시길 바랍니다.

성공과 용기의 표본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지켜낸
분들이 잘되길, 진심으로 성공을 바랍니다.





스타 강사의 강연을 듣고 책을 읽으며 인생을 돌아보고, 또 앞을 내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어내는 유명 강사의 삶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박수받고,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강사님이 대단해 보였다. 알츠하이머 이슈를 내색하지 않고 유머로 승화하셨지만 분명 아픔이 있을 것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바란다.




지친 삶에서 가벼운 쉼이 필요한 분들께 위에 소개한 책을 추천한다! 강사님 삶의 경험이 녹아있기도 하고, 공감 가는 문장도 많다. 가볍게 읽다가도 사색하게 만드는 좋은 에세이 같다. 








우리가 지켜낸 것들.
 
만일 당신이 책을 읽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을 지켜냈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그 시간들이 당신의 삶을 지켜줄 것입니다. 그러니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을 지켜나가는 삶을 사세요.
 
꽤 멋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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