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인정받을스록 공허해지는 이유
왜 자꾸 나를 바꾸려 들까.
왜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려 할까.
회사라서 어쩔 수 없는 걸까.
집단이라는 건 원래 개인을 깎아 맞추는 곳일까.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집단은 유지가 목적이고,
개인은 표현이 목적이다.
집단은 예측 가능성을 좋아한다.
통일된 태도, 비슷한 방식, 정해진 답.
그래야 관리하기 쉽고, 책임을 나누기 쉽다.
그 안에서 개성이 강한 사람은
종종 ‘능력’이 아니라 ‘변수’가 된다.
변수는 불편하다.
통제되지 않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조직은 다름을 교정하려 한다.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
“원래 다 이렇게 해.”
“튀지 말고 맞춰.”
그 말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업무에는 효율이 있고, 규칙이 있고, 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건 업무 방식에 대한 조율일까,
아니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치려는 걸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모습에 애정이 간다.
자기가 살아남았던 방식,
인정받았던 태도,
자기가 좋아하는 성향을
은근히 ‘정답’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다른 결의 사람을 보면
틀렸다기보다 불안해진다.
이해되지 않는 방식,
통제되지 않는 태도는
종종 “교정의 대상”이 된다.
나는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조직을 무시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다름이 곧 문제는 아니라는 것.
다르다고 해서 고쳐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
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나를 지키고 싶다.
집단을 바꿀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를 전부 지워가며 남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묻는다.
나는 적응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나일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