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항상 소극적인 사람으로 느껴졌을까
나는 어릴 때부터 특별히 게으른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맡은 일은 끝까지 하려고 했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미리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이전 직장에서도,
그리고 지금 회사에서도
나는 늘 같은 말을 들었다.
“적극성이 부족하다.”
처음에는 그 말을 믿었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 나서야 하고, 더 말해야 하고,
더 눈에 띄게 행동해야 한다고.
그래서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노력할수록 더 작아졌다.
혼나는 환경에서는
사람은 적극적이 되지 않는다.
살아남으려고 조용해질 뿐이다.
나는 일을 못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다만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없었고,
확신이 없으니 감히 나서지 못했다.
이상한 건
혼자 일할 때였다.
누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누가 평가하지 않을 때,
나는 생각보다 성실했다.
정리도 잘했고,
끝까지 해냈다.
그때 알게 됐다.
나는 적극성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적극성을 꺼버린 사람이라는 걸.
조용한 사람에게도
맞는 자리는 있다.
앞장서서 외치지 않아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필요한 곳.
결과로 말해도 되는 곳.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안다.
나는 무능해서 겉도는 게 아니라
맞지 않는 방식으로
나를 증명하려 했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를 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