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강호의림 25. 난치병 치료는 그 자체가 혁신이 요구된다.
“이제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유방암 치료 한 달이 끝나갈 즈음에 회장의 부인이 말했다. 그녀의 상태는 정말이지 놀랍게 변했다. 몽우리진 증세들이 모두 사라졌고 얼굴이 밝아졌으며 완전한 건강 상태였다.
“병원에 가서 최종으로 진단을 받아보시면 확인이 되실 겁니다. 제가 진단하기에도 좋아진 상태이십니다.”
그림자처럼 의산을 보필하던 혜경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그래요. 다 나으신 상태 같아요. 다만 병원에 가시면 유방암 오진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갑자기 몸의 상태가 좋아지며 암세포가 사라지면 의사들이 그리 말한다고 들었어요. 처음부터 암이 아니었을지 모른다고 하는 거죠.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면 그럴 수도 있죠.”
그녀의 여비서가 말했다.
“일단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어요. 제가 곁에서 지켜본 바로도 아주 좋아지셨을 것 같아요.”
한 달간의 치료가 끝나자 의산은 다시 해외로 나가고 싶었다. 갑작스럽게 귀국해서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돌아가셔야 하지 않나요?”
혜경이 의산을 보며 물었다.
“맞아. 지금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침향 연구가 너무 시급해. 빨리 가서 자연산 침향을 구해서 실험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야.”
“그것이 여기 치료보다 중요하지 않나요?”
의산은 혜경을 보며 말했다.
“왜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침술치료의 한계는 한 사람의 에너지가 오직 한 사람의 환자에게 집중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특효제는 연구 개발이 되면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맞아. 그래서 오랜 세월 침향을 연구하고 특효제를 개발한 거야.”
혜경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빨리 베트남 연구소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겠어요.”
“여기의 그룹들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이 있어. 그들을 도와주는 것은 나의 의무야. 그들 한 사람이 수천 명, 수만 명, 수백만명의 한국인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선생님은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치료와 혁신을 하시는 거였어요?”
“너무나 당연한 것이야. 삼성의 이건희 전 회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미래는 한 사람이 백만 명을 벌어 먹여 살리는 시대야.’ 그 말이 맞는 거야. 그래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건강해야 하는 거야."
"특효제 치료와 침술치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특효제는 타깃을 향한 미사일이나 대포로 비유되고 침술치료는 표적사격과 같은 거야. 두 가지 방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 아무리 미사일과 대포로 공격을 해도 고지를 점령하고 깃발을 꽂는 것은 소총부대야. 그래서 전쟁의 병법이나 전략처럼 늘 실전의 임상사례가 중요해."
"어떻게 중요하다는 건가요?"
" 모든 질병 치료는 특효제와 새로운 침술비법을 개발하는 기회가 되는 거야. 특히 난치병 치료는 새로운 연구와 혁신이 요구되는 거야. 과거의 그 어떤 의자도 걸어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혁신해야만 치료가 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특효제 치료나 침술 치료는 그만큼 중요한 거야.”
“이제야 선생님의 뜻을 알겠어요.”
의산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대한민국의 지도층이 병들면 경제와 사회가 병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게 하는 것이 나라의 병을 고치는 것과 같다. 그러한 생각이 의산으로 하여금 사심 없이 지도층 인사를 위한 치료를 하게 하는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강호의림(強豪醫林)
강호(強豪)는 실력이나 힘이 뛰어나고 강한 엘리트나 그룹을 의미한다.
의림(醫林)은 의학의 숲이라는 뜻으로, 의학계를 일컫는다. 중국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강호(江湖)는 허구의 세계이며 판타지이다. 또 무림(武林)은 무술의 세계지만 그 역시 허구의 세계이다. 그러나 강호의림(江湖醫林)은 실제적 현실이며 최첨단 과학의 세계를 나타내며 동시에 판타지도 있다. 기적이나 마술, 놀라운 치료의 세계는 그 자체가 판타지인 것이다. 나는 누구나 절실히 알고 싶어 하고 찾는 진정한 강호(强豪)와 의림(醫林)의 길라잡이를 위해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