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메타버스를 위한 상상력

1. 세계의 구축

by 금동이발톱

(7) 일시적 죽음과 부활


모든 캐릭터는 생성 4년 후 죽음을 맞이한다. 최후의 죽음 이전에도 아사, 과로사(잠을 자지 않고 버티다) 추락사, 익사, 폭행으로 인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모든 죽음이 같은 의미를 갖지만 월드에서는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죽음을 최후의 죽음과 일시적인 죽음으로 구분한다.


일시적 죽음의 부활은 아주 정교하게 다뤄야 한다. 이를 통해 전쟁과 약탈의 양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일시적 죽음을 맞이한 캐릭터는 그 자리에 눕게 되고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누운 캐릭터 위에 사망이라는 표시가 뜨게 된다. 당연하게도 모든 기능이 정지되고 사용자의 화면도 잠을 자는 것과 똑같이 어둡게 변한다.


죽음을 맞이한 캐릭터는 72시간이 경과한 후 부활할 수 있다. 72시간 이후에 부활할때 사용자는 부활장소를 선택할 수 있으며, 부활할 수 있는 장소는 사망한 장소의 맵을 포함한 주변의 맵이다. 하나의 맵은 6개의 맵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죽은 캐릭터가 부활할 수 있는 장소는 총 7개의 맵이 되는 셈이다. 72시간 이후 사용자는 7개의 맵 중 부활할 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부활할 맵을 선택하게 되면 그 맵 안에서 임의적인 장소에서 부활한다. 임의적인 장소는 시스템이 결정하는데, 맵의 중앙에서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임의적인 장소에서 부활해야 하는 이유는 악의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만약 맵의 중앙에서 부활한다면 캐릭터의 공격을 주도한 세력이 주변 맵의 중앙에 공격대를 파견해 막 부활한 캐릭터를 다시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 이론적으로 7명의 강한 전사로 이뤄진 집단이 있다면, 72시간 마다 주변 맵의 중앙에 전사를 파견해 갓 부활한 캐릭터를 죽이는 방식을 통해서 하나의 캐릭터의 부활을 영원히(4년동안)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악의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임의적인 장소에서 부활을 하게되며, 죽음을 맞이한 캐릭터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맵을 선택하는 것으로 부활 후 생존확률을 높이게 된다.


72시간이 경과하게 되고 부활할 경우, 캐릭터가 죽을때 가지고 있던 소지품은 그대로 부활된다. 옷과 무기, 돈과 같은 소지품과 함께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공정함이라는 월드의 성격과 상반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죽음 이후의 상황을 훨씬 드라마틱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많은 돈을 소지한 캐릭터가 죽었다면, 캐릭터의 동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캐릭터의 소지품을 뒤져 돈을 챙겨서 나중에 전달하거나, 혹은 그 캐릭터의 시체가 72시간동안 약탈당하지 않도록 그 주변을 호위할 것이다. 시체를 들어서 안전한 곳에 옮기는 방책을 세울 수도 있다. 반면 캐릭터의 동료가 아니라면 72시간 안에 캐릭터에 접근해 캐릭터의 소지품을 약탈할 것이다. 72시간 안에 약탈하지 않으면 시체의 소지품이 캐릭터와 함께 부활하므로 꼭 약탈을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생긴다.


72시간이 아니라도 즉시 부활할 수 있는데, 즉시 부활하는데는 비용이 든다. 또한 즉시 부활을 선택하게 되면 소지품중 하나가 무작위로 사라지게 된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비용(비용+소지품의 손실)을 들이고 즉시 부활할 것이냐, 비용을 들이지 않고 72시간 이후에 부활할 것이냐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사용자의 시체가 아주 안전한 곳에 있고, 72시간동안 현실의 삶에서 다른 바쁜 일을 해야 한다면 굳이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오지를 탐험하는 탐험가 캐릭터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이고 부활을 하는 것보다 아무도 찾아올 수 없는 안전한 오지에 시체를 가만히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즉시 부활하는데 소지품 중 하나가 무작위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엘리트 캐릭터들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 만약 대규모의 전쟁중에 엘리트 캐릭터가 죽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캐릭터는 아주 값비싼 구하기 어려운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이런 경우 즉시 부활은 엄청난 위험부담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엘리트 캐릭터의 시체를 72시간 동안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숙제가 생기고, 엘리트 캐릭터의 시체를 옮기고 보호하는 세력과 엘리트 캐릭터를 약탈하려는 세력과의 새로운 전투가 발생한다. 만약 죽은 캐릭터의 시체를 약탈하는 경우에도 무작위로 하나의 소지품이 사라지게 설정한다면, 72시간의 부활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즉시 부활의 경우, 캐릭터가 사망하고 한 시간이 지나면 부활할 수 있게 설정한다. 시스템 사망 이후 한시간 안에 시스템에 비용을 지불하면, 캐릭터 사망 이후 캐릭터는 죽은 자리에서 다시 살아난다. 이때는 가지고 있는 소지품 중 하나의 품목 전체가 사라지게 된다. 만약 사과를 12개 가지고 있었다면, 사과 1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과 전체가 사라지는 방식이다. 화살 50개를 가지고 있었다면, 화살 50개가 전부 사라진다. 어떤 소지품이 사라질지는 무작위로 결정된다. 모자가 사라질지, 신발이 사라질지, 장신구나, 무기가 사라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사망 후 1시간이 경과하고 비용을 지불했다면 언제든지 즉시 부활할 수 있다. 10시간이 지나고 즉시 부활을 하든, 20시간이 지나고 즉시 부활을 하든 그것은 사용자의 선택이다.


즉시 부활이든 72시간 이후 부활이든 캐릭터의 죽음은 큰 손해를 동반한다. 1시간 동안이나 플레이를 할 수 없고, 소지품 중 일부가 사라진다는 것, 72시간 동안이나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다. 게다가 사망 즉시 사용자의 화면이 완전히 검게 변하므로 사용자는 완전한 박탈감에 사로잡힌다. 캐릭터는 쉽게 죽지 않지만,(펀치 몇 번 맞았다고 죽지 않는다.) 한번 죽으면 큰 손해를 동반하게 되므로 사용자는 더욱더 캐릭터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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