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부디 침몰하지 말고 수평선 너머로 가라

출항

by 키비

고독한 배의 등불이 멀어져만 갈 때

나는 하늘 사이로 번지는 빛을 응시했다.

그 흐림이 멀어지는 배로 인한 것인지

내게 멀어지는 눈물로 인한 것인지

아직도 알 길이 없다.

다시 그 방파제 위에 서 있는다고 해도

감정이 휘몰아쳤던 새벽녘의 출항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음은 나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기에

지날수록 붉게 익을 초록의 것을 미리 보내어본다.

그 붉음이 마침내 떠오르는 해로 인한 것인지

내게 서둘러 떠오르는 너로 인한 것인지

아직도 알 길이 없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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