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고독한 배의 등불이 멀어져만 갈 때
나는 하늘 사이로 번지는 빛을 응시했다.
그 흐림이 멀어지는 배로 인한 것인지
내게 멀어지는 눈물로 인한 것인지
아직도 알 길이 없다.
다시 그 방파제 위에 서 있는다고 해도
감정이 휘몰아쳤던 새벽녘의 출항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음은 나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기에
지날수록 붉게 익을 초록의 것을 미리 보내어본다.
그 붉음이 마침내 떠오르는 해로 인한 것인지
내게 서둘러 떠오르는 너로 인한 것인지
아직도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