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될 준비를 해야한다.
가을이 무르익고, 바닥에 떨어진 낙옆이 나뭇잎의 모습을 잃어갈 때에
차마 떨어지지 못한 채 초록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던 자신을 기억하며 걸려있는 갈색 빛의 미련이 있다.
생기를 잃어가는 자신을 지탱하며 얼마나 떨어지기 싫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마침내 떨어져 마주한 바닥이 무척이나 차갑고 잔인했을 것이다.
곧이어 부서진 낙옆을 바라보며 이대로 바람에 실려 영원히 날아가고 싶었겠지.
세상은 치우쳐진 공평함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갈색 빛으로 변해버려 떨어지기를 바라지 않았던 그 바람엔 눈을 돌리고 떨어지고 난 후의 바람을 들어줬다.
겨울을 알리는 바람이 불었다.
서늘한 바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지럽게 쌓여 비자의적인 춤을 밤새 춘다.
하늘엔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흔한 구름도, 달도, 잠자리도, 벌도 없이 낙옆 홀로 있다.
내가 낙옆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대로 살기를 기도할까.
부서져 죽기를 기도할까.
그 어느 것에도 손을 올리고 싶지 않은 선택지였지만
여러 질문을 내리고 생각했다.
무엇도 없이 살아야한다고 해도 바람이 있는 그대로를 살아내겠다.
햇살이 따뜻해지고, 하늘이 푸른 빛이 될 수록 나의 바람이 멎겠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속에서도 아직은 살고 싶었다.
걸려있던 마음이 놓아져 내게 고통스럽게 흩뿌려지는 걸 막지 않은 마음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