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만 뷰가 점지해 준 기적

협업 제안부터 책 출간까지

# 프롤로그: 숫자가 건네준 응원


지난여름, 식어가는 글쓰기 열정을 부여잡기 위해 브런치 앱을 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뜻밖의 숫자 '누적 조회수 10만'.


(제가 10만 뷰를 달성하고 깜짝 놀랐던, 바로 그 글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클릭해 보세요!)

브런치 스토리에서 10만 뷰를 찍으면!


기분이 참 오묘했습니다.

로또에 당첨된 듯한 흥분감과 고요하게 차오르는 안도감이 동시에 느껴졌거든요.

'아, 내 이야기가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는 아니었구나.'


평범한 일상 틈틈이 글을 써 온 제게, 그 숫자는 단순한 데이터를 넘어선 무언가였습니다.

마치 세상이 건네는 따뜻한 용기 같았어요.

"네 이야기는 가치가 있어.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 써도 좋아."


그 응원에 힘입었는지,

거짓말처럼 제 삶에 두 가지 기적 같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 첫 번째 기적: 나의 여행이 콘텐츠가 되다


첫 번째 기적은 가슴 설레는 제안이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여행 기고 협업 요청을 제안받게 된 것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여행'에 대한 글을, 이제는 저의 브런치 서랍장과 함께 더 넓은 지면에 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낯선 땅을 밟으며 느꼈던 저만의 소소한 시선들, 그곳에서의 희로애락이 더 많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사실에 짜릿한 긴장감과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느껴졌어요! 세상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로 한발짝 나아가는 기분이랄까요?


스크린샷 2026-01-17 014203.png 제안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또 한 번 놀라게 한 두 번째 기적은 모니터 밖의 세상,
'종이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두 번째 기적: 다시, 책을 씁니다


꿈에 그리던 책 출판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20대 대학원생 시절, 감사하게도 교수님의 지도 아래 공저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교수님께서 잘 닦아놓은 길을 성실히 따라가며 연구자의 자세로 글의 무게와 논리의 엄정함을 배웠던 것 같아요. 엄밀히 말하면 '훈련의 시간'에 가까웠죠!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기적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결의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길이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작가들과 직접 길을 내고 지도를 그려가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프로젝트는 제게 물리적으로는 두 번째 책일지 몰라도, 작가로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실질적인 '첫 번째 모험'처럼 느껴집니다.


합류하게 된 첫날, 저는 초보 엄마가 된 기분이었어요.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소중한 생명을 잉태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처럼 심장이 콩닥거리고,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도 밀려왔습니다.



# '육아일기' 대신 <종이 아기 육아일기>


"육아일기요? 임신하셨어요?"

그랬으면 축복이었겠지만, 그건 아니고요.

대신 조금 다른 형태의 생명인 '쫑아(기의 태명)'를 품게 되었습니다.


스크린샷 2025-12-21 140513.png 사랑스러운 종이 아기의 태명은 '쫑아'예요!


흔히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는 일을 '산고를 겪는다'고 표현하죠.

원고라는 태동의 씨를 품고 보니, 그 비유가 정말 와닿았어요

흠.. 중간 중간 증상도 꽤나 비슷한 거 같고요.


입덧 아닌 글덧: 깜빡이는 커서와 하얀 빈 화면을 보며 속이 울렁거림

먹덧: 글은 안 써지는데, 달달짠짠 야식은 기가 막히게 들어감

태교 아닌 퇴교(퇴고): 격렬한 태동처럼 여기저기 튀어나온 '거친 문장'들에게 정성스럽게 마음을 쏟는 인고의 시간

산전 검사: 온라인 미팅을 통한 피드백으로 쫑아의 건강을 중간 중간 체크


이 모든 과정을 지나면, '출간의 순간'을 통해 마침내 쫑아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훌륭한 동료 작가님들과 함께 이 '쫑아'를 건강하게 키워보려고 합니다! ('공동 육아'의 든든함도 느껴지네요)


공동 육아(라고 쓰고 공저 협업이라고 읽어요)과정과 출간 과정의 에피소드,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초보 글엄마'로서의 솔직한 감정들을 <쫑아 육아일기>에 담아볼게요!



# 쫑아에게 랜선 이모, 삼촌의 응원 한방이면 글덧도 사라질것 같아요!


10만 뷰라는 응원의 파도가 저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이제는 그 물결 위에서 서툴지만 주춤주춤 일어서서 서핑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쫑아'가 무사히 순산할 수 있도록, 브런치 독자님들께서도 랜선 이모, 삼촌의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12월,
하지만 초보 글엄마의 가장 뜨거운 계절은 지금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