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 쓴 '재야의 고수'에게 배운 공저 프로세스

[쫑아 키우기2] 목차는 공동 육아다

여러분, '쫑아키우기'가 2편으로 돌아왔어요!

지난번엔 쫑아의 탄생을 알렸다면, 오늘은 조금 더 복작복작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브런치 10만 뷰가 점지해 준 기적


바로 '공저', 즉 '공동 육아' 이야기입니다.


혼자 글을 쓸 때도 막막한데, 여러명이서 합을 맞춰 하나의 책을 완성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마치 육아관이 다른 엄마 아빠가 만나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일쑤죠.


어떻게 하면 순조롭게 건강한 책을 낳을 수 있을까요?

10년 가까이 무려 100권이 넘는 책을 쓰시거나 기획하셨던 '출판계의 숨은 고수' 선생님을 만나 그 비법을 알 수 있었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무릎을 탁 쳤어요.

"아, 공저를 위한 목차 기획은 부부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가족회의'랑 똑같구나!"

하고 말이죠.


저처럼 공저를 준비하며 막막해하실 분들을 위해,

이번 공저에 참여하며 알게 된 <실패 없는 쫑아키우기 4단계>를 살짝 공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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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각자 꿈꾸는 아이의 모습 그려오기


먼저 주제에 맞게
각자 목차를 써봅니다



육아의 시작은 부모가 각자 꿈꾸는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거잖아요?

"난 우리 아이가 감수성이 풍부했으면 좋겠어"

"난 논리적이고 똑똑했으면 좋겠는데?" 처럼요.


공저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처음부터 억지로 생각을 합치려 하지 말고, 일단 각자가 상상하는 책의 가장 이상적인 뼈대(목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해 보는 겁니다.

'쫑아'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길 바라는지, 각자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보는 시간이죠.



2단계: 육아관 확인하기


데드라인 전까지 각자 생각한 목차를
오픈 카톡방에 올린 후, 온라인에서 만나 의도를 나눠요



"나는 왜 이 챕터를 여기에 넣었는가?"를 설명하는 건, 서로의 '육아 철학(기획 의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 꼭지는 독자들 마음을 좀 위로해주고 싶어서 넣었어요."

"이 부분은 핵심 정보를 줘야 해서 앞부분에 배치했어요."


서로의 의도를 깊이 이해해야 나중에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 잡음이 줄어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 앞에서도 부모의 교육관이 같아야 아이가 헷갈리지 않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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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가장 어려운 '빼기', 알고 보니...


부모의 욕심대로 다 가르치면 아이가 체하듯,

작가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넣으면 독자가 체할지도 모르니까요~

이제 여러 개의 목차를 놓고 '조율'에 들어갑니다.


공저를 하면서, 아니 글을 쓰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언제인가요?

바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애써 쓴 내 글, 내 아이디어를 '빼야 할 때'입니다.


목차를 조율하다 보면 책의 분량이나 흐름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덜어내야 할 내용들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고수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그만 무릎을 탁! 치고 말았습니다.


이건 버리는 게 아니예요.
'옮겨심기'를 하는 거지.

책이라는 '메인 화분'에는 가장 잘 생존할 것 같은 씨앗들만 심고,

공간이 부족해 밀려난 씨앗들은 버려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블로그 연재: 책에 싣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블로그라는 '화단'에 옮겨 심어 독자를 만납니다.

독자 활동 (워크북/챌린지): 글로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독자가 직접 써보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텃밭'으로 재탄생시킵니다.


빼는 것이 '삭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더 넓은 곳으로의 '확장'이었던 거죠.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목차를 줄이는 일이 더 이상 아깝거나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건 나중에 챌린지로 하면 딱이겠다!" 하며 신나게 옮겨 심게 되더라고요.


이 치열한 토론 끝에 남은 목차만이 진짜 우리 책의 뼈대가 됩니다.

스크린샷 2025-12-27 204239.png 삭제가 아닌 더 넓은 곳으로의 확장!


모든 단계: 옆집 엄친아 벤치마킹하기


중요한 건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책을 함께 찾아보고 분석하는 것!


우리끼리만 끙끙대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어요.

"옆집 애는 어떻게 그렇게 잘 컸대?" 하고 궁금해하듯,

이미 시중에 나와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선배 '종이아기'들을 함께 분석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책을 '소비'하는 독자였다면, 쫑아를 키우며 다시 본 서점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마치 초보 부모가 놀이터에 나가서 다른 집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과 같았죠.


표지와 제목 (옷차림과 이름): "이 책은 이름(제목)을 참 기가 막히게 지었네. 옷(표지)도 세련됐고."

프롤로그 (첫인상): "첫마디가 참 다정하네. 독자의 마음을 확 끄는 매력이 있어."

목차 (체격과 성장판): "뼈대가 아주 튼튼해. 논리가 정연하구나."


롤모델을 보면서 우리 쫑아의 눈높이를 맞추고, 우리만의 차별점은 무엇으로 할지 생각해봅니다.

우리 쫑아가 '아류'가 아닌 '대체 불가능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보면서요!




쫑아의 탄생을 기다리며


공저란 여러 사람이 만나 하나의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때로는 의견이 부딪치고, 조율하는 시간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확실히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의 깊이가 달라짐을 느낍니다.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저의 종이아기,

'쫑아'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


앞으로도 브런치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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