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사람이 되는 방법

by 세아

나는 살면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동안 크고 작은 갈등이 잦게 일어나고, 의견이 불일치되기도 하면서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나에게 주어진 100년이란 인생의 시간은 그 모든 사람들과 친분을 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래서 사람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으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서 힘써야 한다. 그렇지만 그건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까 ‘꽤 괜찮은 사람’이라도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내가 그동안 알아낸 꽤 괜찮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방법은 지각하지 않는 것이다. 지각을 하는 것은 내 이미지에 굉장한 타격을 준다. 지각을 하는 행동은 약속을 잡은 사람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고, 그게 반복되거나 제때에 사과를 하지 못하면 게으르고 뻔뻔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지각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류로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있다. 학생이라면 선생님과의 약속인 숙제를 열심히 해온다거나 준비물을 잘 챙기는 것. 또, 내가 한번 뱉은 말은 지키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방법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면 적어도 공적인 일을 팀으로 해야 할 때는 나에게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새겨지게 하는 것도 모자라서 약속 때문에 싸우는 모습이 거의 없을 테니 착한 사람으로까지 보일 수 있다.(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각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물론 몇 분 정도 늦는 것이나 가끔씩 늦는 것은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그런 행동이 반복되면 내 시간을 허공에다가 버리는 느낌이 든다. 또한 그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약속을 더 이상 잡지 않는다. 사실 늦는 것은 일부러라기보다는 자신의 오랜 습관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오랜 습관이나 이미지는 한순간에 고치기 어려우므로 일찍 약속을 지키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꽤 괜찮은 사람이 되는 두 번째 방법은 상대방의 말이나 연락, 문자 등에 성의 있어 답하는 것이다. 물론 바빠서 자세히 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계속 성의 없이 답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연락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어떻게 사람 한 명 한 명을 다 신경 쓸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나에게 신경을 써주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나에게 해주는 만큼 내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성의 없는 답을 받는 일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 상관없이 누구든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특히나 그 사람이 내가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더욱더 정이 떨어진다. 반대로 만약 내가 성의 없는 답을 계속해서 받았다면 그 사람과의 연락을 차츰 줄여나가는 것도 괜찮은 사람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저절로 죄 없는 사람에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행동이 그 사람의 원래 성격이나 특징일지라도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내 인생에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꽤 괜찮은 사람이 되는 세 번째 방법은 뒷담화를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뒷담화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은 해본 행동일 것이다. 뒷담화를 아예 하지 않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긴 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서 느끼는 나쁜 감정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공감하며 인간관계를 버텨내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뒷담화는 정말로 안 좋은 행동 중 하나이다. 뒷담은 결국 퍼지게 되어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나는 뒷담화를 친구들 앞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친구들이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는 것은 종종 들은 적이 있다. 뒤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뒷담을 하고 다니면서 앞에서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인 것처럼 구는 모습은 거의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까 말했듯이 서로서로 뒷담을 한다는 것은 결국 뒷담은 돌고 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영원한 비밀은 없고, 비밀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것은 비밀의 개념에서 점점 멀어진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내가 스스로 친구를 잃는 샘이 된다.


그런데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일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말한 것들을 다 지킨다고 해서 꼭 괜찮은 사람이 되리란 법은 사실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정말이지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는 게 참 힘든 법이고,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힘든 법이다. 그래도,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만큼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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