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알아가자

by 세아

아직 내가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나 많다. 결국 나를 알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데 분명 나는 나로 살아가고 있는데도 왜 나에 대해서 모르는게 너무나 많은 걸까?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도, 누굴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과학적으로 나에 대해 분석해서 딱 결론을 내려 주면 좋겠지만 세상에는 과학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다. 세상 모든 것에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사실 우리의 인생에는 정답이랄게 없다. 인생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올바른 길과 틀린 길은 없다. 물론 좀 더 편한 길과 힘든 길은 있겠지만 정답이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내가 어떤 길로 나아가도 그것은 내 인생이 되니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한번 한 선택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택을 내리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우주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티끌만한 먼지의 일부분조차도 되지 않을 거다. 그만큼 작고 존재감이 없는 존재라는 거다. 그런데 왜 그 티끌만한 것을 온전히 아는 것마저도 어려울까? 내가 너무 어려서, 아직 많은 것들을 겪어보고 접해보지 못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른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걸 다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내가 스스로 알아내고 찾아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모든 게 어렵고 힘든 이유는 우리는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실수도 하는 거고, 실패도, 좌절도 하는 거다. 그런 것들을 딛고 올라가야지만 우리는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을 들을 때면 매번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한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지구 이곳저곳을 다니며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심지어 우주에 있는 천체들의 생김새도 알아냈다. 그러나 그 많은 것들을 알아냈어도 정작 자신에 대해서 온전히 알아낸 사람은 드물다. 나는 사실 없다고 본다.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라서 우리를 온전히 알기 어려운 것일까?


우리는 정말로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이기는 하다. 불과 몇년전에 했던 행동인데도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 ‘과거의 나’가 한 행동으로 생각된다. 사진첩을 보아도 내 사진이지만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어릴 때 하던 고민들이 이제는 시시해보이고 나의 꿈이나 계획들도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변한다. 특히 아직 어른이 되기 전에는 발달이 거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빨리 된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과 생각과 기분이 변화한다.

어떨 때는 나를 보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 같다. 이게 진짜 나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나니까 같이 데리고 살고 있다. 이 아주 복잡한 인생이란 놈(?)도 잘 안 떨어져서 한집에 같이 살고 있다. 어쩌겠는가! 처음 만나는 친구를 서서히 알아가는 것처럼 나도 나를 천천히 알아가는 수밖에 없다. 지름길도 없이 구불구불 위험한 길을 확실한 목적지 없이 걷는 느낌이지만 다른 길은 없다. 이 길을 따라서 끝까지 걸어가는 수밖에. 인생아, 앞으로 우리 서로 잘 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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