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퇴임 후에는 나도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인턴이 되고 싶었다.
내 페이스북에 그러한 소망(?)을 올리고 나자마자 몇몇 지인들이 나를 인턴으로 받아줄 만한 회사를 추천해주었고 급기야 지난주 금요일 그 회사들 중의 한 곳에서 인터뷰를 했고 입사가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업무에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를 밟았는데...
'이메일 주소는 어떻게 할까요? 원하시는 아이디라도?.'
'가능하다면 young이라고 해주세요. 예전 회사의 이메일 아이디도 제 이름의 중간 글자인 young으로 했어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는 호칭을 그냥 영어 이름에 '님'자를 붙여서 불러요. 혹시 영어 이름이 있으신가요?'
'아니요. 없어요. 그냥 'young님'이라고 불러주세요.'
대부분 내 아들 딸 나이의 청년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에서 아버지 뻘이자 최연장자인 내가 'young'이라는 이메일 아이디와 '영님'이라는 예쁜 호칭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