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죽을 수 있을까?

스스로 죽을 수 있을까?

그것도 굶어서 죽을 수 있을까?

내가 나이가 많이 들어 혹은 나을 수 없는 병에 걸려 더이상 삶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때 나의 의지로 그리고 내 가족의 동의로 스스로 죽을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꽤나 극한까지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는 지라 어느 선을 넘으면 혈압이 떨어져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잠이 쏟아진 적이 있어 스스로 단식을 중단한 적이 많았고 이렇게 잠이 들듯이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최근, 불치병에 걸린 어머니를 떠나보낸 딸의 기록인 <단식존엄사>라는 책이 의외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 읽을 생각도 없지만 죽음을 다룬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았고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죽음이란 그 자체로 존엄한 것이다. 그리고 어떤 죽음도 잘(Well)한 건 아니다.

권익위원회 김국장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