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리처드 바틀 테스트로 알아보는 게이머 유형 (진단 편)
그동안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게임 리터러시 강의는 '자녀를 이해하자'는 설득에 가까웠다. 게임을 하는 자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해 주지 않는 부모들이 많았고, 그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이해 없는 인정과 배려는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강의는 늘 거기서부터 출발해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 강의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 요즘 대다수 학부모는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일단 아이의 게임을 무조건 막지 않는다. 일정한 제약을 두되 허락해 주는 부모가 많아졌다. 그렇기에 학부모 대상 교육의 방향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이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실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가이드를 전달할 때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위험한 손 안의 세계에서 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이 막막한 질문의 답을 위 우리는 게임 그 자체가 아닌 아이의 성향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MBTI처럼 성향을 기반으로 사람을 이해하려는 흐름이 있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게임 설계자이자 학자인 리처드 바틀(Richard Bartle)은 가상 세계 안에서 사람들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에 따라 게이머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 이론의 핵심은 게임을 하는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심리적 동기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데 있다.
아래 테스트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게임 성향을 가볍게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자체 제작 한 것이다.
https://smore.im/quiz/k31waPxPeR
성취형(Achiever):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퀘스트를 깨고, 레벨을 올리며, 희귀한 보상이나 칭호를 얻는 '결과와 성장'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유형이다. 눈에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며 유능감을 느낀다.
탐험형(Explorer): 게임의 방대한 세계관을 파악하고, 숨겨진 장소나 재미 요소를 찾아내는 '발견의 기쁨'을 즐기는 유형이다. 정해진 룰을 따르기보다 호기심을 채우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
사교형(Socializer): 게임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다. 길드(모임)에 가입하거나 친구들과 협동하며 소속감과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공격형(Killer):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며 우위를 점하는 데서 쾌감을 얻는 유형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나 직접적인 대결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테스트를 마쳤다면 네 가지 유형 중 하나가 결과로 도출되었을 것이다. 대체로 청소년기 남학생은 상대방과의 경쟁을 즐기는 공격형(킬러형)이, 여학생은 소통을 중시하는 사교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통계적인 경향일 뿐이며, 이 테스트가 우리 아이의 모든 것을 100%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성향은 현재 푹 빠져있는 게임의 장르나 아이의 성장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두 개 이상의 성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테스트 결과를 받아 들고 "자, 너는 사교형이니까 친구랑도 적당히 해"라고 섣불리 단정 짓거나 아이를 하나의 틀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이 테스트의 진짜 목적은 하나다. 아이의 게임 이용 방식과 그 안에 숨겨진 욕구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는 앞으로 가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도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된다.
우리 아이가 어떤 게이머인지 진단을 마쳤다면, 다음 글에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가정에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고 지도해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실전 방향을 안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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