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하지 않되 인지하고 변화하기

당신의 성취는 당신을 힘들게 하는 그 성격 덕

당신이 그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건 당신 인생에서 그 성격이 가진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에요.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당신의 성취는 당신을 힘들게 하는 그 성격 덕이라는 걸.

-곽아람, <공부의 위로>-

나의 성격이 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의 불안, 완벽주의, 의존성이 나를 자꾸만 주저앉게 만든다고 느꼈다. 분명 이로 인해 가끔씩 지속가능하지 않은 지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살기 위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음에도 이제는 살기 위해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잊고 있었지만 이는 분명 진화의 결과물이었고 일정 부분 이런 성격의 덕을 보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나의 성향들은 나를 사고로부터, 실직으로부터, 고립으로부터 지켜주기도 했다. 그래서 버리기가, 또 고치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왜 내가 이렇게 생겨먹었는지 이해하는 동시에 어떤 의미에서 바뀌어야 하는지도 느낀다. 다시 균형을 잡고 싶을 때마다 되새겨야겠다.

지금도 나는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높이 사지만 그렇다고 자기 연민에 빠져 회피하면 발전이 없다는 것도 절감한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나를 받아들이되 조금씩 나를 위해 바꿔보자. 배에서 선장이 키를 틀면 배가 서서히 항로를 바꾸듯 나도 천천히 나를 감화시켜 보자.

살아있고 싶지만 살아내고 싶지는 않음을,

최선이고 싶지만 최상이고 싶지는 않음을,

의지하고 싶지만 의존하고 싶지는 않음을.

이해하고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