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동
친절하지만 슬픔이 서려있는 곳
앉아있어도 기분 이상해지는 곳
어젯밤 옆 방에선 곡소리가 들렸는데
오늘 아침에는 찬송가 소리가 들린다
모든 것이 힘겨운 사람 옆에서
밥도 변도 죄스러워지던 그 방
집중이 안될 때면 숨조차 조심스럽게 내쉬며
타자 소리 줄이고 종이에 쓰던 때를 떠올린다
고통도 최소화되지만
희망도 최소화되는 곳
비릿한 냄새와 고단한 숨소리와
소리 없는 사투가 마음을 찌르던
변덕스럽지 않던 사람도
순간순간 바뀌게 하는 곳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이고
모든 것이 의미 있어 보이던
한 치 앞을 모르는 긴장감과
찰나의 평온함이 공존하던 곳
그 방에서 공유했던 경험은
그 방에서 나눴던 대화들은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
아무도 가져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