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할 수 없는 마음

임종기

by 푸르름

오늘 의사 선생님께서 회진 때 말씀하셨다

임종기라고


답답하실까 몸 밑에 기저귀를 빼드리려는데 빠지지가 않는다

주변의 물건들을 바라본다

가슴이 메인다

나갈 때 신지 못하실 신발

쌓여있는 약들, 뉴케어, 그리고 안경


친척들이 오셔서 이겨내라고 일어나라고 하신다

먹먹해진다


이게 마지막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손을 잡고 말씀드린다

감사해요

잘 살게요

원하신 모든 것을 해드리지는 못했지만

저도 제 나름의 방식으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길 잃을 때면 남겨주신 좋은 기억들을 교과서처럼 찾아볼게요

이젠 편히 쉬세요

나중에 만나서 또 이야기해요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