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왈츠라는 이름으로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 글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아이는 두세 번의 큐브대회에 참가했고,
학교의 정원괴관리 절차를 진행하며,
곧 있을 이사준비도 하고 있었지요.
동시에 저는 조용히 ‘제 목소리’를 다시 찾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종종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야 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 저 역시 그랬어요.
저는 그 답으로 ‘상담사 엄마’라는 옷을 입었습니다.
그럴싸한 말, 잘 정리된 위로, 정돈된 언어들.
그게 저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회복 중인 사람입니다.
정답보다는 질문이 더 많고,
누군가에게 조언하며 돕기보다는
그저 옆에 조용히 함께 앉아 있고 싶은 날이 더 많습니다.
아이는 어느 날,
“엄마, 나 그냥 이 상태로 살면 안 돼?” 하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마 나도 그러고 싶었던 걸까요.
지금 이 상태로.
불완전하고 느리고 조금 엉켜있지만,
그래도 매일 같이 살아가는 이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긴 생각 끝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엄마의 왈츠’라는 이름으로요.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불안정하지만,
그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리듬이 있다고 믿으니까요.
어떤 글을 정말 쓰고 싶은지, 어떤 모습이 가장 나다운 모습일지 고민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는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이나,
누군가를 이해시키려는 분석보다,
그냥 나의 일상, 나의 실수, 나의 회복을 써 내려가려 합니다.
오랜 나의 전공이었던 피아노를 다시 가르치며,
아이와 홈스쿨을 하며,
삶의 쉼표들 사이로 쓰는 문장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삶은 때로는 달콤한 발라드 같고,
어떤 날은 거칠고 어지러운 현대음악 같았습니다.
물론 짧은 순간엔, 기분 좋은 왈츠였던 날도 있었겠지요.
투박하게 온몸으로 아이와 함께 버텨내며 살아온 이야기가,
그 속의 한 문장이라도..
어쩌면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도 조용히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