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관리자를 넘어 ‘위험을 예측하는 사람’
항만에서 오랜 시간 일을하다 보면
안전을 운영하는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위험한 장비에는 안전장치를 하고
작업자에게는 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하게 하고
작업지도서를 기반으로
작업 절차를 지키도록 만드는 것이
안전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흐르면서
노력한 만큼 사고는 줄어 들었지만
.
한편으로 스스로에게 또다른 질문을 던졌다.
정말로
내가 지금까지 하는 활동만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위험을 통제할 수 있을까?
항내 작업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술로 인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장비, AI를 활용한 인프로 구축으로
물동량은 늘어나고
작업 속도는 빨라지며
여러 조직이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앞서 말했던
자동화 기술과
AI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현장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게차 후방센서는
위험을 감지하고
아차사고등의 데이터를 모아서
사고 가능성을 예측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현장 안전은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미래를 예측하는 기반으로 변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새로운 과제도 함께 가져온다.
A1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작업을 하면서 문제점에 대한
대처 방안을 생각하는 건
결국 작업자이다.
예측된 데이터가 위험을 경고해도
현실에서는 당일 물량을 맞추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작업을 강행할 수 있다.
또한
자동화 장비가 도입되어도
작업자와의 이해관계가 충돌이되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새로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항만 안전 전문가는
단순히 현장을 점검하는 역할을 넘어
첫 시작점부터 개입이 필요 할 것 같다.
작업 구조 자체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사람으로
항만 안전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작업 구조에서 위험의 문제점은 뭘까?
문제점은 인지했는데 방안은 뭘까?
어떤 기준으로 위험을 판단할 것인지?
사고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
곧 새로운 항만 안전 전문가가 아닐까 싶다.
항만은 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물동량이 달라지고
시대 흐름에 따라
조금씩 작업 방식이 바뀌며
사회적 요구에 따라 노동 환경도 달라진다.
이 모든 변화는
결국 현장의 안전이라는
하나의 문제로 모인다.
그래서 안전 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은
위험을 통제하는 능력을 넘어서
미리 변화를 읽어 내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지금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소한 긴장들이
앞으로의 미래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 조치를 하는 힘
그 힘이 있어야
현장 안전은 관리 업무를 넘어
현장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생각한다.
부두 위의 하루는
어제 오늘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씩 다른 조건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안전이라는 단어 역시
같은 의미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누군가는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안전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작업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항만의 안전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모여
균형을 이루어야 달라진다.
그래서
앞으로의 항만 안전 전문가는
현장 관리를 넘어
위험을 미리 발굴하여 조치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