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엄마의 파란만장 육아일기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아들 키우기'
오늘은 가볍게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난 그 유명한 '아들 둘' 엄마다. 둘 다 파이팅이 넘치는 아이들이지만 첫째 아들이 유독 장난꾸러기이다.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알 것이다. 어디서 장난치다 사고치는 건 아닌지 늘 불안한 엄마의 마음을.
그런데 어제는 하교 길에 남자 아이들 세 명이 놀려서, 친한 여자친구 한 명이 울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이다. 조마조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우리 아들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내가 아들에게 다가가 너도 사과하라고 하니, 아까 다 사과했다며 금세 다른 곳으로 뛰어가 버렸다.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는데 혼자 어디론가 뛰어가는 이 순간! 바로 아들 엄마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나는 복부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나의 화를 담아 있는 힘껏 소리쳐 아이를 재차 소환했다. 다시 물으니, 아이는 곧장 자기 잘못을 실토했다. 여자 친구랑 둘이 노는 중에 본인은 딱 두 번 놀렸는데, 주변에서 그걸 듣고 다른 남자 친구들이 같이 놀리면서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내가 울린거 아니야, 나랑 있을 땐 웃고 있었어." 라는 말을 덧붙였다.
후...... 속이 터진다.
'아들아, 있잖니...... 장난하냐??????'
"○○야, 니가 먼저 놀렸잖아. 애초에 놀리면 안되지!"
난 아들의 무심하고 눈치 없는 부분을 이해할 수 없어 목청껏 열심히 잔소리를 했다. 내 긴 연설을 열심히 다 듣고 난 아들이 내게 한 마디 물었다. "엄마, 나 이제 태권도 가도 되요?"
'나 누구랑 얘기하니......'
저녁 무렵 차를 타고 할머니 집으로 이동하는 길에, 우리집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뒷자리에서 조잘조잘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큰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이 났다며 자기 얘기를 시작했다.
'혼이 났다고???'
나는 듣지 않는 척 귀를 기울였다. 큰 아이는 그 여자친구가 운 것이 내내 마음이 쓰여, 미안하다고 이따 같이 놀자고 수업 시간에 쪽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 친구도 "오키"라고 답이 와 서로 웃으며 기분좋게 풀었는데, 그 장면을 선생님께 걸렸나보다.
혼나서 속상하긴 했지만 미안한 친구랑 잘 풀어 다행이라고, 큰 아이는 동생에게 이야기 했다. 내가 왜 아까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고 하니 생각이 나질 않았다며 아이는 해맑게 웃고 말았다.
나는 다시 한 번 아들에게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도무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
표현이 서툴고 하도 장난을 치니, 그 속에 담긴 아이의 진심을 엄마인 나도 이렇게 뒤늦게 알아챌 때가 있다.
그리고 또 한 번 깨닫는다. 엄마와 아들은 서로 다르게 생긴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질문하는 순간, 그 녀석은 자기 방어가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내가 그런게 아니야!" 내 말이 길어지면 그저 잔소리일 뿐...... 40이 넘은 남편도 아들과 똑같은 반응인 것을 깜빡했다.
내일도 난 "너 이리와!!!" 일단 소리부터 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행동이 서툰 남자 아이라고 마음까지 서툴다고 오해는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그 마음을 잘 알아줘야겠다.' 다짐한다.
난 내 아들이 참 예쁘다! 나처럼 아들을 키우는 모든 엄마들, 특히 장난꾸러기 아들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 아들들, 잘 자라고 있어요. 우리 같이 힘냅시다!"
○○야, 늘 널 믿을게! 엄마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