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바크와 파라다이스
25년 전 어느 주일.
어떤 커플이 우리 교회를 찾아왔다.
그 사람은 이스라엘 선교에 관심이 많았고, 이스라엘에서 선교를 하기 원했다.
목사였던 우리 아버지는 그에게 신학교에서 정식 과정을 밟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그 권유를 거절하고 결혼 후, 이스라엘로 떠났다.
그가 이스라엘로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겨울방학.
나도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그가 인도하는 선교모임에 2달 간 함께했던 적이 있었다.
오전에는 개인적으로 울판에서 히브리어를 배웠고,
오후에는 그를 따라 이스라엘 전역을 돌며 전도를 했고,
저녁에는 그가 인도하는 기도회에 참여했다.
기도회 시간에 그가 다른 자매를 마음에 둔 적이 있다고 고백하며 회개하는 기도를 했었다.
나는 그의 고백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 때는 참 솔직한 사람이구나 하며 넘겼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한 고백은 여전히 내 기억 한 켠에 남아 있었다.
이 외에는 특별히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고,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더 이상 그와 인연의 끈은 닿지 않았다.
10년전 쯤.
그가 서울 강남에 교회를 개척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의 교회 홈페이지에는 설교와 강의 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었다.
대부분 성경 히브리어의 뜻을 풀어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려운 내용인데다 재미도 없었기에 영상은 보다 말았다.
이상한 점은 그의 아내도 '목사'가 되어 설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둘 다 신학교에 입학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목사가 되었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를 아는 사람 중에 그가 이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일반적인 교회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반 교회에서는 히브리어를 잘 사용하지 않기도 하고, 원어를 사용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무교병을 마짜, 예수님을 예슈아, 모세오경을 토라, 유월절을 페싹이라고 하면 낯선 느낌이 드니까.
2026년 4월 11일 밤.
TV에 나온 그를 볼 수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지만,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았다.
그는 추악하고 타락한 악마로 변해 있었다.
그 사람은 예수를 믿는 인간으로 하지 말아야 할 끔찍한 일들을 많이 행했다.
결국 피해를 당한 젊은 청년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하고 난 후에야 그의 만행은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회개 대신 회피를 선택했고, 지금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찾아가 무릎 꿇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
그 후 하나님께 본인의 죄를 고하기 바란다.
하나님은 절대 먼저 인간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는 자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죄값을 모두 치른 후에 온전히 예수를 믿기 바란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명문대 출신의 그가 왜 이렇게 됐는지.
도대체 그는 이스라엘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공부했던 건지.
과연 그를 자정하는 장치는 없었는지.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