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순간이 있다.
회사에서 일하는 와중에, 동네 운동장의 트랙을 달리는 중에, 그냥 밥을 먹다가
문득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은 요즘, 근래, 얼마지 않은 시간이 아닌
아주 어릴 적에, 언제인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 진짜였는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그런 기억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과 야구하며 놀던 모습을 지나며 웃으시던 아버지 얼굴
의기양양, 벅차오르던 느낌.
초등학교때 처음 산 싸구려 줄 이어폰을 귀에 꽂을 때나던
서걱. 푸석거리던 스폰지의 감촉
어머니, 아버지가 나와 동생을 재워놓고 동네 앞 포장마차에서 외투에 묻혀오신
서늘한 밤공기, 달달한 가락국수 국물의 향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순간의 감정을 남기는 이런 기억들이
요즘 자주 스쳐간다.
그런때면 문득 나도 이렇게 나이들어가는가 보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