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 kim Nov 01. 2022

심양에서의 유학생활 五爱市场(우애시장)

중국 심양에서의 유학생활은 나름 재밌었다. 다만 너무 춥다는 거 빼곤 말이다. 20년동안 한국에서만 살아왔던 난 이렇게 추운 지역에는 처음 와봤었다. 


물론 거기에서 이미 생활하고 있던 언니들은 날씨가 많이 추울거니 옷을 따뜻하게 챙겨오라고 했었지만 난 또 젊지 않았는가... 그 말을 대충 흘려 듣고 한국에서 입었던 겨울 옷을 그대로 가져가 큰 난항을 겪었다. 


거기에서 꼭 입어야 살 수 있다는 羽绒服(yu rong fu) 오리털 옷을 찾으러 五爱市场(wu ai shi chang) 큰 동대문과 비슷한 시장으로 향했다. 그냥 매장에서 사면 될 것을.. 굳이 몇푼이라도 더 싸게 사겠다고... 무모한 시도를 했던 것이다. 


진짜 엄청 컸다. 내가 생각한 시장은 그냥 한 건물인 줄 알았는데 한 건물이 아닌 스트릿이 다 시장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저기에 한번 들어가면 어디로 나올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저 건물 하나도 엄청 커 건물 안에서도 길을 잃기 쉽상이었다. 


그리고 한 벌만 사려고 한 나에게 모든 상인들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았다. 중국의 동대문 시장 즉 도매가로 살 수는 있으나 물량이 높아야 도매가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하루종일 고생만 하고 결국은 저기에서는 옷을 살 수 없었다. 나는 그냥 집 주위 옷파는 매장에 들어가 옷을 사 입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저 시장은 안 갔을텐데... 


유학기간 중 저 시장을 단 한번도 다시 가진 않았다. 진짜 사람은 사람대로 많고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시끄럽고 그럼 난 피곤해지고 무튼 그 날은 집에 와서 꿀잠을 잤던 기억이 난다. 


심양으로 여행을 가게 되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 우애시장은 꼭 가지 마세요! 정말 도매가로 옷을 살 게 아니라면 굳이 갈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중국 땅콩우유 이거 나만 아나요? 핵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