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편하지만 전업주부로 살고 싶지 않아.

쉬운 일부터 시작 해 보기

전업주부로 있다 보니

같은 처지인 엄마들과 자주 어울리게 된다.

일상은 아마 다들 비슷할 것이다.


아이를 보내고 나면

집을 청소하고, 간식을 만들고

저녁에 먹을 식사 준비를 한다.

아이들과 남편을 대신해

남편이 회사에 가 있는 동안

잡다구리 한 일들도 처리한다.

그러다 보면 또 아이를 찾을 시간이 된다.


그러다 한 번은 엄마들과 만나 브런치를 즐긴다.

남편이 오늘 뭐 했냐는 말에 점심을 먹었다고 하면,

"브런취이????? 팔자 좋~~~ 네"

라는 말이 돌아온다.


그렇다고

브런치나 먹으며 즐거운 시간만 보내는 건 아닌데..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남편에게 오늘 만난다는 이야기 안 했어"

"괜히 또 오해하잖아, 맨날 노는 줄"

이런 말들이 오고 간다.


전업주부의 삶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고,

노동의 가치가 환산이 잘 안 되니

참 열심히 해도 티도 나지 않는

거지 같은 직업이다.


주부라고 어디 가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을까.

나는 쉴 틈도 없이 매일 일하는 기분인데..


마음은 또 얼마나 불안한지.


신랑에게 조금이라도 경제적 보탬이 되고자

애를 키우면서 돈이라도 벌어보려고 아등바등 하지만

이미 경력은 단절되었고,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혹여나 도와주신다고 해도

수고비를 드리고 나면 남는 것도 없다.


그러니 어쩌지 못해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어쩌지 못해 경제적 활동을 못하고 있고,

어쩌지 못해 아이만 바라보면 산다.


그런 넋두리도 언제까지 할 순 없다


요즘 자청의 역행자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그러다결국 순리자의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경제적 자유도 없다.

꿈만 꾸다가 삶을 마감해야 한다.



정말 빠져나오고 싶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도 각자 가진 재능이 있듯이

엄마들과도 이야기해 보면 각자 가진 재능이 있다.

정말 뛰어난 스펙을 가진 분들도 많다.

집에서 썩히기 참 아깝다.

나또한 참 많은 걸 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뭘 해보기엔 용기가 나지 않는다.

용기라기보다 나를 더 이상 못 살게 굴고 싶지 않다.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드니깐.

솔직히 투덜투덜해도 나의 한계까지 몰아붙이지 않으니

편하긴 편하다.


이 틀을 깨고 나오고 싶다.

언제까지 전업주부로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뭐부터 시작할까요?


1. 매일 시간을 내어 책을 읽자.

아주 간단한데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다. 당장 뭘 할지 모르겠어서 올해부터 책을 읽었다. 다른 엄마들처럼 특출 난 재능이 없어서 책부터 읽고 있다. 이것도 많이 읽으면 내 스펙이 되지 않을까.


2. 한 달 안에 블로그 1,000명 만들기


이건 선언이다. 한 달 안에 블로그 천명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나름 블로그를 오래 운영했지만 찔금 찔금하다가 그만두니 만년 그 자리이다.


내가 뭔가 이룬 경험이 있어야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다 막히면 조언이라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엄마인 나부터 문제해결력을 키워야 아이들도 잘 이끌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엔 작은 목표를 세워 일단 실행해 보자.



매일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는

아주 쉬운 일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무심코 한 '이 행동'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