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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립토노트 Nov 17. 2022

그 브랜드가 NFT에 진출하는 방법

구찌, 나이키, 돌채 앤 가바나... 왜 명품들은 NFT와 블록체인을 택

*커버 사진 @rtfktstudios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우리는 흔히 명품과 첨단 기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명품과 첨단 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단순하게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품 = 고고한 heritage, 전통, 장인정신     |     첨단 기술 = trendy, 빠르고, 기계적임       


하지만,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요즘 명품은 그 누구보다 블록체인과 NFT와 같은 최신 기술에 관심이 큽니다.

그 이유는 분명하죠. 블록체인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논쟁거리 중 하나인 '진품과 가품'에 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명품'의 가치는 다른 가품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품질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물건들이 기계적으로 정교해진 시대에, 그 품질의 차이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바로 블록체인이죠. 많은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블록체인과 NFT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의 횡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LVMH, 프라다, 까르띠에는 손을 잡고, 럭셔리 굿즈와 기술을 결합한 블록체인 플랫폼 'Aura'를 출시했죠. 유서 깊은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 역시, 블록체인 업체 'Arianee'를 활용해서 제품을 보증하고, AS에 활용 중입니다.


Aura와 Arianee. (홈페이지)


이런 하이엔드 명품들이 앞장선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다양한 브랜드들 역시 블록체인과 NFT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명품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데에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명품들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일들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죠.


Branding의 수단
Guarantee의 수단
Future Client 확보의 수단


오늘은, 어떤 개별적인 브랜드들이 어떠한 방법을 통해 위의 일들을 가능케 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GUCCI

구찌는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구찌는 메타버스의 영역에 가장 먼저 발을 들였죠. 구찌는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60여 종의 신발과 의류를 3,000원에 판매하고, 로블록스에는 구찌 타운을 형성하고 구찌 제품을 Roblox에서 Robux(로블록스 세계 안의 화폐)로 판매하였습니다.

구찌 제페토와 로블록스의 'GUCCI TOWN'

재밌는 점은, Roblox에서 475 Robux($5.5) 상당의 가격으로 '구찌 퀸비 디오니소스' 디지털 핸드백을 출시했는데요, 그 디지털 핸드백이 이후 350,000 Robux($4,100)에 재판매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디오니소스 백이 $3,400 수준인 걸 고려하면, 온라인 세상의 디지털 가방이 실물 구찌백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로블록스에서 거래된 구찌백 / SharkBlox Youtube (사진 출처)


또, 구찌는 아트 NFT 거래 플랫폼인 SuperRareDAO에 참여하기 위해 $25,000 상당의 RARE 토큰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에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죠. 


구찌는 2021년 5월 구찌의 100주년 기념 컬렉션에 관한 4분짜리 단편영화 'Aria'를 제작하면서, 단편영화를 NFT video로 만들었는데요, 이는 이후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0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또, 장난감 브랜드 SuperPlastic과의 협업으로 1,000개의 NFT를 만들어 2022년 2월에 1.5 ETH에 판매하기도 했죠.

구찌의 NFT 단편영화 'ARIA'와 SuperPlastic과 협업한 장난감 (출처:홈페이지)

이처럼 구찌는 메타버스, NFT, 토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블록체인에 발을 들이고 있는 하이엔드 명품의 선두주자입니다. 구찌가 Roblox와 Zepeto에서 싼 가격에 그들의 디지털 제품을 판매한 것 또한, 최근 젊은 세대를 타겟팅하는 구찌가, 미래의 클라이언트를 염두로 둔 전략이라고까지 생각을 할 수 있죠.


DOLCE&GABBANA

돌체앤가바나는 21년 9월 그들의 NFT Collection 인 'Collezione genesi'를 론칭함으로써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첫 발을 디딥니다. 이들의 컬렉션은 총 9개의 NFT로 구성되었는데, 이 중 일부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꾸며진 '디지털 티아라'로 구성되어있죠. (4K 렌더링 애니메이션과 티아라의 실물 버전을 함께 수령)


돌체앤가바나의 티아라는 UNXD라는, NFT Marketplace에서 론칭되었으며, 론칭 후 이틀간 이 collection에 대한 입찰 가격은 565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중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The Doge Crown'이라고 불리는 티아라 NFT였는데요, 돌체앤가바나 측은 이 NFT를 가지는 자는 '암호화폐의 왕(The King of Crypto)'이라 불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문에 어울리게, The Doge Crown은 결국 423.5 ETH에 거래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더리움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130M에 육박하는 가격이죠.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The Doge Crown / UNXD

성공적인 첫 론칭을 마친 돌체앤가바나는, UNXD와 손을 잡고 DG Family라는 NFT 커뮤니티를 출범시켰습니다. 이 커뮤니티의 목적은 'for digital luxury and culture'라고 하네요.


돌체앤가바나는 그들의 첫 NFT를 매우 고가에 거래되게 함으로써,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그들의 Branding 전략이 멋지게 성공한 셈이네요.


TIFFANY&CO.

티파니는 NFT의 가장 성공적인 유산과 함께함으로써 그 시작을 끊었습니다. 바로 Yuga Labs의 Cryptopunks죠. 티파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NFT 중 하나인 Cryptopunks 250개를, 실물 목걸이로 만들어 각각 30 ETH에 판매하였습니다. (그 당시 이더리움 가격으로 $50,000)

Cryptopunks. NFT NOW

이 목걸이 제작이 발표되자마자 당연히 세계 각국의 Cryptopunks 홀더들은 난리가 났는데요, 티파니 덕분에 크립토펑크의 가격 역시 오르기도 했죠. NFT의 마스터피스와 하이엔드 주얼리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사람 역시 많았습니다.

티파니의 크립토펑크 목걸이

굉장히 아름답지 않나요? 티파니의 크립토펑크 목걸이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가장 비싸게 거래된 것은 55 ETH에까지 판매되었다고 하니, 거의 판매 가격에서 2배가 오른 셈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 협업에서 수혜를 본 티파니가 다른 NFT와도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Nike

나이키는 NFT에 정말 진심인 회사입니다.

이미 2019년 12월에 이미 디지털 자산과 실제 제품을 직접 페어링 하는 플랫폼인 'Cryptokicks'에 특허를 낼 정도니, 나이키가 얼마나 블록체인에 선구자적인 브랜드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나이키는 또, Roblox에 'NikeLand'를 오픈하여, 로블록스 세계 안에 디지털 쇼룸과 체험형 매장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나이키 의류를 로블록스 안의 캐릭터에 입히고, 실제 나이키 본사 건물을 모델링한 건물 등이 현실화된 나이키랜드 안에서 활동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나이키가 브랜드와 소비자의 만남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를 볼 수 있죠.

로블록스 나이키랜드

나이키는 21년 12월 패션 NFT 스타트업인 RTFKT(알티팩트)를 인수했는데요, 알티팩트는 설립된 지 2년이 채 안 되는 회사지만, 아티스트 푸오셔스와 만든 가상 스니커즈 7분 안에 완판,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클론 X, 제프 스테이블 협업 가상 NFT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패션 NFT에 큰 족적을 남긴 회사입니다.


알티팩트의 대표적인 기술이라고 하면 '가상 피팅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소비자가 신발을 신은 뒤 신발을 핸드폰으로 비추게 되면 신발 내의 NFC를 인식하여 AR(증강 현실) 기술로 화면 속에서 신발을 더 화려하게 보이게 하는 것과 같은 신기한 기술이랍니다. 나이키는 알티팩트를 인수한 후 'RTFKT + Nike AR Genesis Hoodie'를 발매, 옷 안의 NFC 칩을 스캔하면 후드 속 천사의 날개가 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요렇게요.

 후드는 그야말로 어패럴의 기능 + 재테크의 기능 + 소비자 경험성을 갖춘 최첨단 어패럴입니다. 나이키 역시 이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서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그들의 기술과의 결합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 옷 안에 내장되어 있는 NFC 칩을 이용해서 나이키가 주최하는 이벤트에 프라이빗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덤으로 말이죠.


최근 나이키는 그 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얼마 전. SWOOSH(닷 스우시)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는데요, 이 플랫폼은 'digital wearables'를 커뮤니티의 기본 골자로 갖고 있습니다. 아직 베타 버전인 이 플랫폼에 대해 나이키는 'virtual sneakers'들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하면서, 그 모든 아이템들은 비디오 게임이나 다른 AR과 같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유저들은 자신 만의 digital collectibles를 플랫폼 내에서 제작할 수 있으며 창작자는 그로부터 로열티를 가져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하니, 이 플랫폼이 패션 NFT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기대가 되네요.

HYPEBEAST

Adidas

나이키의 가장 큰 경쟁자, 아디다스 역시 그들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디다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타버스 게임인 'The SandBox'내에서 그들의 땅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했죠. 또, 아디다스는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습니다.

The SandBox 트위터

하지만 아디다스가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겨준 것은 BAYC와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인 'Into the Metaverse'였습니다. BAYC와 아디다스의 협업은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2021년 12월 $23.4M의 매출을 올렸죠.

Adidas, INTO THE METAVERSE

그리고 2022년 11월 현재, 이 프로젝트는 그다음 step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아디다스의 공식 BAYC 캐릭터인 'Indigo Herz'를 통해 그들의 다음 계획을 발표했죠.

Indigo Herz

아디다스는 2022년 11월 16일, the adidas originals capsule collection의 홀더를 대상으로 'UNBOX THE IMPOSSIBLE'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바로 가상 웨어러블 장비를 홀더들을 대상으로 민팅할 수 있게 한 것이었죠. 아디다스도 나이키의 가상 웨어러블 장비 성공사례를 본 것일까요? 아디다스도 이제는, 본격적인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 트위터

마치며

이처럼 수많은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어패럴들은 NFT와 블록체인, 그리고 토큰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브랜딩 전략 등 다양한 기회로 삼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찌, 나이키와 같은 선구자격인 브랜드에게 NFT와 블록체인은 빠질 수 없는 critical 한 요소가 되었죠.


많은 브랜드들이 그들의 새로운 길로 블록체인을 택하고 있죠.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은 기술과 명품의 만남인데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가품과 구별되어야 하는 그들 제품의 특성, 그리고 앞으로의 디지털 Native 세대들을 겨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브랜드들의 노력은, 블록체인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과는 별개로, 거꾸로 그들 덕분에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도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상황이 안 좋고 크립토 불황인 시기, 브랜드들이 블록체인 전략을 갈고닦아, 대중들에게도 널리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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