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가상자산 연합작전

'클레이튼'으로 뭉친 카카오, 앞으로도 영광을 지속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네이버가 어떻게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죠.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두 IT 공룡은 미래 먹거리인 블록체인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그저 '코인'과 'NFT'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블록체인 전체에서 코인과 NFT가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크지 않으며, 지금의 집중 현상은 앞으로 더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진행해 나가는 방향 역시 마찬가지죠. 이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하죠. 

블록체인의 사용 범위, 신원 확인, 뱅킹 등 다양한 용도가 있네요. 출처: 트위터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카카오가 블록체인 신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다음 이미지는 카카오에서 블록체인 분야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는 회사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카카오는 현재 '연합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클레이튼이라는 거대한 공동체 안에서, 개별적으로 각자의 회사가 힘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죠. 

출처: 본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GroundX입니다.

그라운드엑스는 지금까지 카카오의 모든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이끌어 온 선봉장 격인 회사입니다.

우리나라 블록체인 생태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코인인 클레이튼을 탄생시켰고, 카카오 인앱에 가장 보편적인 지갑인 Klip을 론칭시켰으며, Klip Drops와 같은 NFT 마켓과 지금은 이관한 탈중앙화 월렛인 Kaikas를 개발하는 등 많은 일을 성사시킨 명실상부 국내 블록체인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입니다.

19년 6월 24일 클레이튼 제네시스 블록을 탄생시킨 GroundX의 임직원들 / 출처: 클레이튼 재단

19년 처음 론칭된 이후, 클레이튼은 많은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가격의 변동도 상당했거니와, 클레이튼 내부에 있었던 오류 문제도 다수 존재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이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진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국내의 다른 많은 회사들이 클레이튼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죠. 그 가장 큰 이유는 클레이튼이 카카오의 플랫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클레이튼의 가격 변화

카카오톡은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채팅 어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의 서비스라는 것은 국민 대부분에게 낮은 진입 장벽을 갖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죠. 따라서,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이나 기업과의 공조에도, 클레이튼은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GroundX는 현재 클레이튼의 관련 업무를 클레이튼 재단과 크러스트에 넘기고, 현재는 Klip 지갑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복잡하고 어렵고, '탈중앙화'라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 월렛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쉽고 진입장벽이 낮은 지갑'이 Klip이 목표하고 있는 바죠.

Klip과 더불어서, 다양한 예술가의 NFT를 소개하고 사고파는 Klip Drops 또한 GroundX에서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Drops의 경우, 대부분의 거래를 클레이 또는 현금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둘 사이의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클립드롭스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GroundX와는 다르게, Krust Universe는 현재 카카오 그룹 전체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이끌어나가는 HQ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규제를 피해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카카오 내의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투자를 전체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죠.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자금력을 갖고, 국내 블록체인 비즈니스 내에서 큰 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윈터가 오기 전까지, 크러스트의 투자를 받은 회사는 큰 성장을 기록하고는 했죠.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나 스왑서비스에 큰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Orb City로 이름을 바꾼 KlayCity나, 클레이튼 기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코코아 파이낸스, 클레임스왑등이 대표적이죠.

 

클레임스왑(좌) / 클레이시티(현 오브 시티) / 코코아파이낸스(우) - 크러스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

GroundX에서 개발된 클레이튼 플랫폼 역시 현재는 크러스트 유니버스로 이관되었으며, 카카오 블록체인의 중추 역할을 하는 클레이튼 플랫폼은 현재 크러스트의 관리 하에 있습니다. 

크러스트는 현재 1. 클레이튼 플랫폼의 관리와 develop / 2. 카카오 그룹 전체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리드라는 엄청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룹의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중추 역할을 하는 클레이튼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임무가 막중한 상황이죠. 

웬 카카오 게임즈냐 싶지만, 카카오 게임즈 역시 카카오 그룹의 블록체인 비즈니스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회사입니다. 

최근 게임 산업의 화두는 'P2E'입니다. 국내 게임 산업의 기본 구조는 대부분 가챠 시스템을 비롯한 '과금 구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것이 세계적으로 P2E로 넘어가려고 하는 상황이죠. 물론 아직 규제를 비롯해서 갈 길이 멉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클레이튼에서 조금 빗겨 나서, '보라'를 메인으로 한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보라코인의 개발사인 '웨이투빗'을 인수하고, 프렌즈게임즈와 합병한 후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렇게 환경이 갖춰진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는 NFT와 토큰을 활성화 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죠.

카카오게임즈는 우선적으로 규제가 존재하는 국내 대신 규제가 덜한 해외 시장을 주 목표로 타깃 하여 게임을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MMO RPG 게임인 '아키월드'는 내부의 토지를 NFT 화하여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고, 토크노믹스 경제 시스템 또한 융합하여 나온 게임입니다. 

아키월드

또, '버디샷'이라는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 게임을 발표하기도 했죠.

국내에서는 p2e 요소를 빼서 '프렌즈샷:누구나 골프'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운영 중인 버디샷의 경우, 세계 각지의 골프 코스에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여 재화인 CON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오픈씨에서 거래할 수 있는 버디샷 NFT

이처럼, 카카오는 다양한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전개해나가고 있죠. 다만, 그 핵심은 다음과 같죠.

1. 카카오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가장 메인 회사인 GroundX

2. HQ 역할을 하면서, 메인 중추인 클레이튼을 관리하는 Krust

3. p2e 게임을 제작하면서 해외에 클레이튼과 보라를 영업하는 게임사 카카오게임즈

재밌는 특징은, 카카오는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뭉쳐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자 담당하고 있는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클레이튼을 메인 비즈니스로 담당해 나가면서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재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윈터가 찾아오면서 클레이튼 가격은 고꾸라지고, 현재 카카오 그룹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과연 시장에 봄이 찾아오면, 다시 이들은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요?

많은 시도를 진행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카카오와 그들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찾아와 과거와 같이 국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