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거대 IT 기업 두 회사의 가상자산 접근 전략은 어떻게 다른가?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죠.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도전하고 있고, 그것은 한국 IT 기업의 두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은 두 번에 걸쳐 네이버와 카카오의 가상자산 전략이 각각 어떻게 다른 지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국내 IT 기업의 정점인 만큼, 각자 다른 특별한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네이버(라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네이버의 가상자산 시장 전략의 핵심은, '각자도생'입니다.
네이버에서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페토, 팔라, 도시로 구성되어 있는 네이버의 가상자산 비즈니스는, 각자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또, 현재로선 상호 시너지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각자의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제페토는 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메타버스 서비스로, 33만 명의 MAU를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메타버스 서비스입니다. 네이버 Z에서 서비스 중이죠.
제페토는 많은 오프라인의 서비스를 메타버스 상으로 갖고 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몇 년 전 롯데월드나 백화점의 면세점을 제페토 월드 안에서 구현한 것부터 시작하여, 최근에는 빅뱅의 태양 컴백 콘서트를 제페토를 통해서 기획하기도 했죠.
제페토가 흥미로운 점은, '오프라인 → 온라인으로 전환'을 통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메타버스의 명확한 한계점은 '메타버스의 공간이 한정되어있고 현실로 확장되지 못한다'는 점에 있었는데, 제페토는 롯데월드, 콘서트 등 수많은 현실의 즐길거리를 온라인 세상으로 이끌었죠.
최근 네이버 제페토는 기존에 갖고 있던 'THE SANDBOX' 속 NFT 랜드를 포기하고, 자체 랜드 구축에 나섰습니다. ZTX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ZTX는 제페토의 블록체인 이니셔티브 'ZEPETOX'로서, 이들은 솔라나 블록체인 전문 NFT 마켓인 Magic Eden에서 제페토의 집 NFT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다른 프로젝트들과는 다르게 랜드가 아닌 집을 판매한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ZTX는 다른 랜드형 NFT와는 다르게 무한정으로 공급이 됩니다. 기존의 부동산 가격 과열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되는데요, ZTX를 통해 제페토는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에 '유저'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통해서 유저의 경험을 향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힘입어, 제페토는 현재 4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갖고 있습니다. 제페토는 네이버의 가상자산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메타버스'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팔라의 가장 큰 비즈니스는 역시나 국내에서 가장 큰 거래량을 갖고 있는 NFT 마켓인 'PALA'인데요 카카오의 KLIP DROPS보다 많은 거래량을 보여주며, Opensea와 비슷한 유형의 NFT 마켓을 전개하고 있는 팔라는 국내에서는 마켓으로 압도적인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팔라가 단순히 마켓의 기능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팔라의 로드맵에 대한 설명을 좀 볼까요?
"팔라는 클레이튼과 이더리움 계열의 NFT를 사고팔 수 있는 NFT 마켓입니다. NFT 마켓 동향 분석, 신규 NFT 프로젝트, 24시간 최다 거래 NFT 등 유용한 정보를 NFT 투자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건전한 웹 3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 앞서 언급드렸다시피 팔라는 클레이튼과 이더리움을 집중적으로 타켓팅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클레이튼을 네이버의 팔라에서 집중해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클레이튼이 국내 NFT 생태계에서 끼치고 있는 영향력을 조금 알 수 있겠습니다.
팔라는 그 외에도 자체 신규 NFT 프로젝트를 론칭하기도 합니다.
아바타를 페인팅해서 자신만의 NFT를 가질 수 있는 ALAP NFT를 런치패드를 통해서 론칭하기도 했고, ALAP을 통해서 오프라인 홀더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죠.
팔라는 또한 '내 지갑 속 NFT 리포트'를 제공하여 자신의 NFT에 대한 정보를 일괄적으로 알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NFT의 가치가 얼마인지, 작년의 거래 내역은 어떻게 되는지 여러 기록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죠.
이처럼 네이버는 다양한 자회사들을 운영하여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DOSI는 LINE 산하의 LINE NEXT가 출시한 서비스로서, '전 세계의 창작자와 팬덤, 그리고 기업들이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가상의 경제 활동을 만들어나간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DOSI를 이용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멤버십을 활용할 수도 있고, 게임을 이용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도 있고, NFT를 사고파는 거래의 마켓플레이스로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DOSI는 NFT 비즈니스에서 '올인원'을 노리고 있는 셈이죠. 어쩌면 네이버와 라인에게는 큰 도박일 수 있겠습니다.
유저들은 도시에서 각 종 다양한 블루칩 NFT 응모, NFT 마켓플레이스, 월렛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특이한 점은 네이버의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와 라인 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그동안의 많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가 카드 서비스를 지원하기 어려웠던 것은 국내 법과 규제에 가로막힌 부분이 큽니다. PG사와 카드사의 경우, 금감원의 규제를 강력하게 받는 기업 집단이기 때문에 함부로 가상자산에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네이버 페이와 라인 페이를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아직 금감원이 관련해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이점을 차지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
이런 페이 서비스 덕분에, 기존의 이용자뿐만 아니라 NFT와 가상자산 시장에 접근하는 사람들의 진입 장벽이 굉장히 완화되었다는 점은 도시의 큰 강점 중 하나로 보입니다.
도시는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WEB 3.0 게임 플랫폼으로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바로 'GAME DOSI'가 바로 그것이죠.
게임 도시는 'Gamer First, Web 3 Next'라는 슬로건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이 슬로건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게임 도시는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앞세우기보다는 게임 플랫폼으로서 스스로를 브랜딩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도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진입장벽'인데요, 그런 맥락에서 개인적으로는 '일반 유저가 서비스가 블록체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체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 하에서는 게임 도시가 초기 설정을 잘 잡았다고 생각이 되네요.
도시는 현재 DOSI Adventure라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찍 시작해서 경험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카카오에 클레이튼이 있다면, 네이버(라인)에는 링크 코인이 존재합니다. 카카오가 클레이튼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묶어서 전개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오히려 각자도생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플랫폼의 도시, 마켓의 팔라, 메타버스의 제페토. 네이버의 각 플랫폼 부분들은 이어져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각자가 모두 강력합니다. 모두 각 업계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것은 네이버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힘이 꽤나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인의 도시, 네이버 z의 제페토와 팔라. 다양한 비즈니스를 네이버는 운용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것이 서로에게 어떤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까요? 아니면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뿐일까요.
네이버의 가상자산 시장 전략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두 플랫폼 모두 강력하게 성장하여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력을 떨칠 수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그렇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카카오의 전략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