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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 방태산 폭포

2024년 10월 24일

by 빈솔 Bin Sole

02. 10. 27.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10월달이 거의 다 지나가서야 바깥 나드리를 하게 되었다.

사실 무박으로 가는 일정에는 겁이 났었다.

잠을 못자고도 괜찮을까, 화장실 문제는, 허기 지는 일은 없을까.... 등등

갈수록 걱정이 많아 지는 게 인생인 모양이다.

24일 (목요일) 일기는 예보상으로는 쾌청이었다.


비밀의 정원으로 간다.


충무로에서 밤 11시 출발을 해서 휴게소 한 번 들리고 나서 목적지 도착하니 새벽 1시경.

차에서 잠을 좀 잤다. 걱정과는 다르게..

그래서 맘이 좀 편하다.

네 시간 정도 눈을 감고 있었다.

불편하면서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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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아직은 덜 익었다.

그리고 어두워서 어디가 어디인지 가늠이 잘 안되어서 그저 중간 부군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날이 맑기를 기다려 본다

아뿔사 그리 좋은 위치가 아니었다.

좋은 곳에는 진사들로 가득차 있다.

삼각대는 팽개치고 카메라만 들고 사람들 틈을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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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한 마리 지나갔으면 해서....

희망은 곧 원망으로 탈바꿈하는 법.

절실하게 원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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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는 늘상 이곳에 함께 하는 듯하다.

아주 자연스러우니까, 낯 설지 않은 눈치이다.

그런데 무엇이 비밀의 정원인가, 잘 모르겠다.

군사 지역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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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려 있던 하늘이 밝게 변했다

아침 햇살이 정원을 비춘다.

사물이 깨어 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기지개 켜는 소리가 들린다. 나무들도, 돌들도, 바람까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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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놀다가 읍내 가서 아침밥으로 순두부 정식 한 그릇 먹고

방태산 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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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도 배경에 따라서 그림이 되기도 한다.

이름 모르는 풀이라서 더욱 신비의 향기가 풍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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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빛이 살아서 움직이니까, 작은 터널도 그림이 된다.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 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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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 폭포에 드리운 애기 단품이 제법 맛이 들었다.

풍미가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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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폭포라고 하는데, 그다지 웅장하지는 않다

아담한 풍광 범주에 들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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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에 드리운 나뭇잎이 말을 걸어 온다.

나와 잠시만 같이 있어 줄래요?

녜 얼마든지....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장노출을 선택한다.

5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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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멈추면서 흘러간다

곳곳에서 정지한다.

물은 알고 보면 정지하는 흐름이고, 흐르면서 멈추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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