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속편이 아니 또 다른 작품일 뿐

by Vita

유튜브를 보다가 기안84가 가수 윤종신에게 결혼과 아이 낳는 것에 대해 물어본 영상을 봤다.

윤종신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이를 낳으면 언젠간 날 떠나고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길러야 한다."


내가 평소 생각했던 '아이는 나의 속편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일 뿐.'과 맥락이 같았다.

속편이라 생각하여 나의 것이라 생각하고 욕심이 생기니 자녀와 트러블이 마구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애를 행복하자고 낳는 것이 아닌, 그래 '너라는 생명체도 삶을 한 번 시작해 보렴' 이 마인드에서 그쳐야 하는 것 같다.

섹스를 통해 애가 나온 것뿐이지 내가 행복하자고 내가 어떤 자아를 실현하자고 낳으면 안 되는 거 같다. 그렇게 되면 나도 모르게 내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그 이유는 아이가 아닌 부모가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울며 탯줄이 잘리고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그들은 단 한 번도 부모의 속에 들어 있던 적이 없는 독립된 객체다.


물론 사랑으로 경험으로 원초적 위험으로부터 보듬을 필요는 있지만 그들 인생에 내 입김이 깊이 들어가면 안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들도(자식) 본인 인생이 있는 거고 가꿔나갈 의무도 있고 부딪치고 깨질 의무도 있다.


허나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내 자식이 좀 더 편하고 시행착오가 적은 삶을 살길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이란 것도 안다.

하지만 적당한 선을 넘어 무작정 자식의 길을 정하고 강요하는 모습으로 변질된 걸 많이 봤다.


과연 자식은 숨 막히는 과잉 보살핌을 바랄까?

존중과 사랑이 바탕이 된 지원과 응원을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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