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후 줄어들었다는 결과물을 들으면 버틸 힘이 생겼다. 치료가 됐다니깐.
성대마비와 안면마비는 기약 없는 신경 회복 분야이기도 하고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채로 음식물을 넘기기도 힘들어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며 많은 제한을 가진 채 살아야 한다.
먹게 된 게 어디냐 할 수도 있는데 정말 생각보다 힘들다. 안면마비로 왼쪽만 움직일 수가 있어 왼쪽으로 고개를 떨궈 왼쪽 이로 음식물을 힘겹게 넣으며 씹어야 하고 왼쪽 성대만 운동이 되어 왼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넘겨야 한다. 이마저도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해서 오래 식사를 못 하여 일찍 끝내야 한다.
음식을 마음껏 박살 내며 씹고 싶고 고형 음식 좀 먹고 싶다.
이런 식으로 살기 6개월..
집도 못 간지도 6개월이라는 거다.
예전엔 살기 혹은 죽기의 선택을 하며 의지로 지냈지만, 지금은 그저 내가 이곳을 나갈 수는 있을지 나간다면 온전한 모습으로 나갈 수는 있는지가 궁금하다.
의지는 사라진 지 오래고 그저 살려내니 버티는 중이다.
눈물은 많아졌고, 자살을 생각하는 빈도 수가 많아졌다. 정신이 무너진 거 같아 정신과에 상담을 협진 요청하고 싶은데 내 정신 상태를 온 사람에게 들키는 거 같아 그게 더 싫다..
죽으면 가뜩이나 몸이 힘들어 뒤질 거 같은데 저런 자질구레한 것도 신경도 안 쓰고 쉴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