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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비지 Nov 10. 2024

잊으면 안 되는 고통

불과 3달 전만 해도 나는

고개를 살짝만 아래를 바라봐도 등을 칼로 난도질하는 고통이 있었다. 이윽고 가만히 있어도 등과 어깨, 쇄골,

갈비뼈 전체가 으스러지는 고통과 안면 마비와 하복부와 하반신 마비까지 와 숨도 제대로 못 쉬었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항암 부작용으로 인해 물병에 물이 찰랑거리는 모습만 바라봐도 구역질을 하며, 소화가

안 되어 병원 밥 차가 오는 소리만 들어도 두통과

구역질 증세가 극심했었다.


이런 나날들 속에 난 하루만이라도 아니 단 5초라도

통증이 없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고,

그냥 밥만이라도 입에 넣고 삼킬 수만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랐다.


지금은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통증이

사라졌고 매 끼니와 과일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작용은 호전이 됐다.


하지만 나는 팔이 아직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며 더 많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가려 먹어야 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내가 구독하며 챙겨 보고 있는 작가님들 중 한 분이

글을 올리셨는데 글만 봐도 지금 상황이 많이 좋지

않으시고 사경을 헤매시는 상태이신데도 글로써

희망과 각오와 감사함을 적으셨다.


읽는 내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내 상황이 더 나아서도 그분의 상황이 안타까워서도

아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희망과 마음가짐이 이렇게나

넓고 강하며 위대한지를 깨달았기에 울었다.


우리는 늘 우리의 마음을 간과하며 산다.

우리는 늘 우리의 인생을 간과하며 산다.

우리는 늘 우리의 기적을 간과하며 산다.

내가 오늘 그 작가님에게서 본

마음과 인생과 기적을 다름 아닌 고통 속에서 보았다.


그 작가님이 쓰신 글을 보며 다시금 느꼈다.


나는 그토록 바랐던 고통 없는 순간을 느끼고 있다.

팔이 아직 움직이지 않아도 나는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순간에 놓여 있다.


그분은 기어코 호전되실 거다.

난 분명 글에서 기적을 보았다.

보이지 않는 미래와 불확신마저도 감동을 받아

그분이 호전되실 거란 확신을 보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통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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