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는 삶
아프고 나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든 생각은 거리 두기다. 20대 초중반엔 친구나 인맥이 장말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랑 많이 가까이 지냈지만 정작 내 삶에 집중을 못 했다.
아프고 사색할 시간이 더 많아졌고 그 시간에 지난 삶에서의 오류와 왜 암에 걸렸는지를 생각해 봤다.
결국은 인간은 인간이 꼭 필요하지만 적절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고 죽음이라는 종말로 갈수록 나 혼자 남는다는 것과 가족이야말로 정말 내 편이란 거다.
친구들이나 지인 잘못이라는 게 아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 우선순위를 잘못 잡아 인생에 집중을 못 했던 거 같다.
친구와 인맥으로써 위로와 도움을 받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되거나 나의 인생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무너지게 된다.
인간관계의 거리 두기는 가족에서도 적용이 돼야 한다.
너무 붙어 지내면 싸움도 잦게 되고 의지만 하게 되거나 나의 생각과 생활이 통제 및 간섭으로 고착화될 수가 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독립을 해야 하는 거 같다.
아프고 나선 이젠 내가 중요하고 내 인생만 바라봐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치료와 치료가 끝난 이후의 내 삶에 집중하면서 상상도 하니 저절로 할 것에 집중이 됐고 내 삶이 소중하고 재밌어졌다.
내일의 내가 기대가 된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이고 소중한 삶인지 이제 알았다.
우린 소중한 지금을 살고 있단 걸 계속 자각해야 하는 거 같다. 우린 자서전에 쓸 삶을 지금 이 순간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저 오롯이 이런 내 삶에 집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