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이라는 필명/ 자작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빈혈수치가 '1'이라는 결과를 받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집 근처 호수를 산책 삼아 매일 걸었다
처음엔 호수 한 바퀴 도는 걸 목표로 삼고 앞만 보고 걸었다. 매일 걷다 보니 시작했을 때 보다 점점 호흡도 편해지고 몸이 붓는 것도 줄어들었다. 몸이 좋아지니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도 생겼다. 나무냄새 흙냄새 계절이 바뀌며 점차 옷을 갈아입는 풍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중 유독 내 눈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었다. 햇살을 받아 호수 표면의 잔물결을 빛나게 하는 '윤슬'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넋을 놓고 윤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치유가 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윤슬을 보면서 나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많은 시련과 아픔으로 만신창이가 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다.
그런 글들이 모이면 윤슬처럼 빛나지 않을까?
윤 슬
by 윤 슬
거친 세상 헤매이다 상처투성인 파도
애타게 그리며 마주한 햇살에
자신의 몸 불사르는 불사조처럼
사방 흩어지며 사그라든다
햇살이 어루만지는 상처
이젠 더 이상 아프지 말라 다독인다
그간 애썼다
고생 많았다
다독이는 손길마다 금빛으로 여울진다
만신창이 온몸엔
따스함이 스며들어
상처는 은빛으로 아물고
난 괜찮아
더 이상 아프지 않아 하는 몸부림
보석보다 영롱하게 일렁인다
어우러져 넘실대는 물비늘
부드럽게 잦아드는 잔물결
덕분에 빛날 수 있어
고마웠다
행복했다
햇살 따라 찬란하게 저물어간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황홀함에 눈이 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