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지만, 힘이 되는 사람들 덕분에
외로움이 깊다.
솔직한 성격이지만, 모든 것을 100%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팀원들의 고민을 듣지만, 정작 내 고민을 털어놓을 곳은 없다.
팀원들에게 말하자니 부담을 줄 것 같고,
다른 대표님들께 말하자니 경쟁 속에서 약해 보일까 망설여진다.
친구들에게는 이해받기 쉽지 않고,
가족에게는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고민의 본질에 다다르기까지 너무 많은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어렵다.
매일 나의 부족함을 마주한다.
결국 모든 책임은 나의 몫이다. 만약 이 길이 실패로 끝난다면,
그 또한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우리를 믿고 함께하는 팀원들, 투자사, 협력사, 기부자분들, 유저분들 앞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때가 많다. 그래서 힘들수록 더 운동을 한다.
그냥 숨을 쫌 크게 내쉬고 싶어서.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안다.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을 매일 새롭게 마주할 때마다 '내가 더 좋은 대표였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더 잘하고 싶지만, 때로는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진다.
압박은 끝없이 밀려온다. 대부분은 심리적인 부담이다.
수많은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하면서도 전체적인 흐름, 거대한 방향성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컨설팅을 받고 피드백을 받으면, 보통 다 최소 한번쯤 이미 생각해봤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나는 맨날 이 생각만 하고 사니까. 별 생각을 혼자 다 해보니까.
근데 그때까지 왜 나는 생각만 해보고, 안 해봤을까- 이런 생각을 속으로 되새김 하고 있는 거다.
물론 내가 생각을 한 대로, 어떻게 다 되어있겠는가- 싶긴 하다.
다 순서가 있고, 우선순위가 있는데.
Zero to One,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쌓고 있고, 모든 것이 다 trial 시도이고 도전이기 때문에 해야 할 것은 매우 많다. 그리고 소규모의 팀 내에서 해내야 한다. (그것이 어벤저스 팀원이 필요한 이유.. 어차피 사람 많다고 일 더 많이 하는 것 아니고, 사람 많으면 이상한 쪽으로 잘못 흘러간다. 무조건 한 명 한 명 유능한 사람이랑 해야 팀 자체가 복지가 된다.)
잠깐 말이 샜지만, 그래서 감정 기복이 점점 사라져간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문제를 마주하다 보면, 일일이 감정을 실었다가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희일비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예전에는 감정을 0부터 100까지 온전히 느꼈다면, 이제는 0에서 10 정도만 느낀다.
차가운 심장이 된 걸까? ㅋㅋ
잠 많던 나였는데, 진짜 잠도 맨날 잤다 깼다 한다.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엇보다, 팀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이 이들에게 가슴 뛰는 경험일까, 아니면 내가 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걸까.
철학적으로 의구심이 들 때가 가장 힘들다.
힘이 나는 일이 너무나 많지만, 때로는 힘이 든다.
하지만 힘이 부친다고 느낄 때마다,
놀랍게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내 철학이 있다.
문제는 늘 우리의 주위 도처에 있다.
문제가 없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문제가 있는데, 바라보지 못하고 있거나,
문제가 아예 없을 만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거니까.
문제를 인식하는 사람이 있고,
애써 흐린 눈 하고 외면하는 사람이 있으며,
문제를 키우는 사람이 있고,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은 복리의 마법이 있다는 진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스노우볼도 앞으로가 더더욱 잘 굴러갈 것이다.
힘들다는 속 한풀이 글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 안에 지금이 있다.
결론: 나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사람들, 좋은 시간, 좋은 결과, 그에 필요한 수많은 노력,
(그리고 가끔은 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