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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민국역사박물관 Mar 24. 2022

독립운동사의 흐름을 담은 『독립신문』상해판

상해판『독립신문』을 현대어로 해제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공개하고 있는 상해판 독립신문



지난 2월 28일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상해판 『독립신문』 가운데 국내외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역사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는 5개 호의 원본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한민족의 독립 이념을 전파하고 국내외 독립운동 및 임시정부 조직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1919년 8월 21일 상해에서 『독립신문』을 발행했습니다. 창간 당시에는 사장 겸 편집국장 이광수, 영업부장 이영렬, 기자 조동우, 출판부장 주요한 등이 중심이 되어 신문의 발간과 운영을 주도하였는데요.


창간사에서는 발간 목적을 ① 독립사상 고취와 민심 통일, ② 독립사업과 사상 전파, ③ 유력한 여론을 환기하고 정부를 독려하여 국민의 사상과 행동의 방향 제시, ④ 새로운 학술과 새로운 사상 소개, ⑤ 국사(國史)와 국민성을 고취 및 개조 등으로 밝혔으며, 발행 당시 ‘獨立(독립)’이라는 제호에서 알 수 있듯 독립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개막 당일 박환 교수의 강연회 중


1926년 11월까지 국한문으로 발행된 상해판 『독립신문』은 임정의 활동상과 독립운동 상황 및 한국인들의 투쟁을 생생하게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모이지 못한 채 여러 곳에서 소장되고 있었는데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2016년, 흩어져 있던 상해판 『독립신문』을 수집하고, 영인 및 목록화, 해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박물관이 소장한 170점은 2020년 11월 6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177호 (1924년 10월 4일 자)에는 채찬 (백광운) 장군의 사진과 약력, 선언서, 추도문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의병 출신으로 신흥무관학교를 나와 40여 세임에도 불구하고 조국이 독립될 때까지 결혼도 미루고 무장투쟁에만 전념한 항일영웅인데요.


박은식 선생 부부 사진 (출처: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립신문 178호 (출처:대한민국역사박물관)


178호 (1924년 11월 29일 자)에는 민족주의 사학자이자, 임시정부 국무총리 겸 대통령 대리인으로 강고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호소한 백암 박은식의 논설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박은식은 1919년 8월 상해로 간 이래로 통합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을 지원하였는데요. 1923년 국민대표회의 실패 후 독립운동계 전체가 극도의 혼란과 분열에 빠진 당시에는 사태를 수습하고 『독립신문』의 간행을 지속하기 위해 1924년 독립신문사 사장으로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독립운동가 김형모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형모는 3‧1 운동 후 독립단에 가입하였는데요. 그는 이후 평북위원군의 동두천 주재소를 습격하여 순사 한 명을 죽였으나, 일제 경찰의 반격으로 부상을 입자 자결하였습니다.



또한, 180호 (1925년 1월 1일 자)에는 『동아일보』, 『신한민보』에 정의부 결성 사실만 단신으로 실렸으며, 내용에 차이가 있는 일본 정보기록으로만 전해져오던, 만주지역의 대표 독립운동단체인 정의부의 선언서와 선서문 원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5호 (1926년 10월 23일 자)에는 법조인 출신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에 취임하여 독립운동 동지들에게 ‘민족통합’의 필요성을 호소한 홍진의 서한 등이 게재되어 있는데요. 홍진은 임시정부의 법무총장과 외무총장, 한국독립당 중앙감찰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이 기관을 버리지 마시고 한편으로 정국의 후원자가 되고
한편으로 우리의 통합을 이끄는 사람이 되어
우리 운동에 쏟아지는 많은 기대를 저버리지 마소서”
- 대한민국 8년 10월 임시정부에서 홍진 -

(우) 전시에서 상해판 독립신문의 현대어 풀이가 제공중이다.


3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삼일절 103주년을 맞이하여 박물관 소장 상해판 『독립신문』 유일본의 최초 원본 공개와 함께 일반인도 그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현대어 풀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해판 『독립신문』은 임시정부의 기관지로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우리 현대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주요 유물인 만큼, 직접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글·기획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 기자단 9기 양여진

내용 출처 |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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