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상단부 아내와 내가 대화하는 장면은 시작부터 가장 상징적인 장면, 핵심을 바로 전개 하는 기법이다.
월스트리트 글쓰기 공식으로 일명쾅 때리기 기법으로 통한다고 한다.
글의 상단부 - 꽝 때리기 기법 적용
그리고, 글 안에는 아래의 요소들도 의도적으로 적용 하였다.
- 짧게 끊어치기 : 단어, 단어로 끊어서 적는다 (주어,부사,형용사 등 삭제) - 리듬타기 : 3글자-5글자-7글자-5글자 (글자수, 문자수로 리듬을 타게 한다.) - 반복피하기 : 같은 단어 피하기 (읽는데 지루함을 줄이기 위함) - 재미있는 요소 중간중간에 넣기 (궁금하게 만들기)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첫번째 글을 발행 후 몇일간 조회수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낙담 하는 마음이 들 때 쯤 마다, 중간 중간 라이킷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두둥...첫 댓글이 달렸다.
일면식(一面識)도 없는, 아니 일독식(一読識)도 없는 분이 달아주신 귀한 첫 댓글....
그리고 구독까지 친히 누르고 가주셨다.
(사랑합니당.)
언제쯤 선배님처럼 될 수 있을까요?
그 분을 찾아가보니...
구독자 3천명을 거느리신 브런치 대선배님이셨다...ㅠㅠ (감동)
그 분이 쓴 글들은 연일 브런치 메인 페이지에 많은 라이킷 순위 1위를 차지하시는 분이셨다.
"한 사람에게라도 읽혔다" 는 기쁨과 동시에 글쓰기 선배님의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하였다.
이후 두번째, 세번째 글도 쓰고
네번째 글에서 알고리즘 물결을 한번 느끼기도 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발행 후 평소 50회도 안되는 조회수만 나왔는데
네번째 글 발행 후 다음날 조회수 3천회가 나와서 놀랐다.
(조회수에 비해 라이킷은 30회 뿐인 것에 또 한번 놀라고ㅠㅠ)
사실.... 점점 부담감도 커져갔다.
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기도 하고, 막상 글은 잘 써내려 가지 못했다.
그리고 6개월이라는 가설검증 시간을 정해놓은 터라 다른 할 것도 많아 글쓰기에만 많이 집중하지도 못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마다 다시 마음 잡게하는 것은 브런치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이였다.
그 분들의 문장력과 표현력을 감탄하기도, 동경하기도 하며,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되리라 기대를 품었다.
친구들에게 브런치 스토리를 글쓰기 고인물 세계라고 소개 한다.
재미 있는 거 넘쳐나는 이 시대에 굳이 글 쓰려는 사람과 굳이 그 글을 읽는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끊임없이 글을 생산하고 글을 소비하고 있는 고인물 시장이 브런치 세계라고...
게임에서 고인물 게임은 뉴비(신규 유입자)가 생겨나기 힘들다.
왜냐면 너무 넘사벽 고수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브런치를 마주한 나는 고인물 게임의 뉴비 였다.
글쓰기 고수들의 글을 보며 나의 글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발행하기 무섭기 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저 고수들도 뉴비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 고수의 경지 까지는 못 올라가더라도, 그들의 세상에 비집고 살고 있지 않을까 라는막연한 믿음으로 부끄러운 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