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범한 것을 악하다 여긴다

나는 선인일까?

by 블루킴

플라톤이 했던 말 중에 '선인은 악인이 현실에서 행하는 것들을 꿈에서 하는 것으로 만족해하는 것이다'란 말이 있다.

이 말이 인간을 가식 없이 통찰한 것 같아 좋다.

나는 선인과 악인은 한 끗 차이라 여긴다. 악인이라 해서 대단한 악을 가진 사람이 악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선인이라 해서 대단한 선을 가진 사람이 선인이 되는 게 아니다.

우리는 같은 양을 올려놓은 양팔저울에서 마지막 1G을 선과 악 중, 어디에 올릴 것인지 매 순간 선택하는 거다. 그만큼 선인이든, 악인이든, 누구나 해당될 수 있는 평범함에서 시작한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에서 긍정을 찾고자 한다면 이 평범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일단 평범함을 알고자 할 때 중요한 전제가 있다. 인간은 생각보다 선하지 않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은 비논리적이며 비도덕적인 원초적 쾌락들로 지배적이고, 의식을 가진 자아가 그것들을 현실과 부합하게끔 융화시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 했다.

즉, 우리의 원류가 되는 감정들은 흔히 말하는 선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고결함이 내재된 기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허울이 벗겨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한다.

그렇기에 인간의 원초적인 것들을 곱게 보지 않고,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 감정과 행동을 악으로 간주해서 그것들을 억압하지만, 그것들은 너무나 보편적이고 당연한 것이어서 자신을 책망하기 쉬운 환경에 가두는 꼴이다.

그것들에서 파생된 언행으로 남에게 지속적인 해를 가하지 않았다면, 그건 악인이 아니고 평범한 인간인 것이다.

선인이라 해서 다를까? 선인도 분노, 무책임, 질투 등의 다양한 부정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밖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우리는 선에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그 기준이 너무 야박하다.

악에는 도덕적 해이, 경범죄, 중범죄 등등, 세분화해서 정도를 나누지만, 선은 우리가 흔히 매체로 접하는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도우는 사람'을 주된 선으로 본다.

그건 그 사람만의 선인 것이지, 그에 준하는 선행을 하지 않았다 해서 선인이 아닌 게 아니다.

주변을 보면 선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몇 명씩 꼭 있는데, 자신의 역량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여 주변은 물론 본인에게도 스트레스를 준다.

선에 어떠한 동경을 갖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자.

왜곡된 동경은 스스로에게 실망에서 비롯된 선입견을 입히기도 한다. 그러면 양팔저울에 올릴 마지막 1g이 선을 택했음에도 악을 택했다 여겨 의도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된다.

자신의 선을 폄하하지 말자.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선한 사람일 수 있다. 인간의 보편적인 결점을 인지하고 자신의 선에 관용을 가지도록 하자.

는 실리를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매 순간 선을 행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단지 내가 갖고 있는 선의 범주 안에서 옳은 선택을 하려 할 뿐이다.

오늘 나는 내게 맞는 선한 하루를 보냈고, 내일도 그러길 바란다.


위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pI8FIR3kojc?si=n5YcOgID7HP66rp5


유튜브 채널 '안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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