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안 나오는 오늘을 대하는 자세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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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하는 역할로써의 잠은 정말 중요하다.
오늘과 내일을 구분 짓는 기준이기도 하며, 다음날을 온전히 맞이하기 위해서 체력을 보충하는 필수적인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때는 절전이 아닌 종료 버튼을 눌러 확실한 초기화를 해야 된다.
오늘 하루 내 눈과 귀에 어떤 것을 담았던, 입과 손발이 어떤 것을 행했던 간에 잘 때만큼은 누구보다 편안해야 된다.
. 어떠한 생각도 행동도 들어오지 못하게 빈틈을 주지 말자. 잠이 드는 것과 관련 없는 것들은 이 시간에 일체 끼워 넣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일상 중 제일 편해야 될 자리에 누워서 제일 불편한 것들을 떠올리다가 종료 버튼이 아닌 절전 버튼을 누른다.
일과 중에 있었던 실수들을 되뇌거나, 끝내지 못한 고민을 꺼내오거나, 미련이 남는 결정에 대해서 이랬으면 어땠을까란 부질없는 상상 따위가 그러하다.
이런 것들은 지금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다. 잠을 설쳐야 해결될 일이란 건 없다.
오늘의 나와 관계된 것들은 그만 놓아주고 내일의 나에게 맡기자.
무책임한 것이 아니다. 잠이 들어야 할 시간에 내가 해야 될 책임은, 내일의 나에게 여러 고민의 답을 내릴 수 있는 집중력과 체력을 넘기는 것이다.
내일은 오늘의 내가 사는 곳이 아니라 내일의 내가 사는 곳이다. 정리가 안된 것들을 남기고 가도 앉은자리는 깨끗이 정리해야 내일의 내가 온전히 활약한다.
스피노자가 말했지 않나,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지구 종말보다 더 큰 문제가 아니라면 오늘에 매몰돼서 허둥거리지 말고 다음 일상에 집중하자.
그래도 머릿속의 틈 어린가로 잠을 해치는 것들이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면 다른 것들로 미리 채워 넣자. 나에게 평온과 안정을 안겨다 줄 것들로 말이다.
좋았던 기억이나, 한가로움이 연상되는 장면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에 잠시 잠겨있자.
욕심과 미련을 버리고 오늘 하루에 만족하자.
내일의 나는 잠들기 직전의 나보다 더 총명하기에 지금 생각한 것들보다 현명한 답을 내릴 수 있다.
내일의 내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오늘을 마무리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응원은 종료 버튼을 누르고 잘 자는 것이다.
모두 꿀잠 잡시다.
위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 '안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