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파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들어오던 건
역시 사람들의 패션이다.
내가 패션에 크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러한 내가 보아도 한국에서는 눈치 보일만 한
특이한 의상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입고 다니며, 그들에게 눈치를 주는 사람은 또 아무도 없다.
눈치란 말도 웃기다.
무엇 때문에 우리가 눈치를 보아야 했을까.
시선. 평범한 남들과 다름을 지닌 사람은 특정한 시선을 받게 된다 — “ 너만 왜 특이해?” “너 이상해” 등등. 무엇이 두 나라 사람들을 이토록 다르게 만들었을까.
문뜩 생각을 하다가 얼마 전에 보았던 충격적인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다.
우리가 지금처럼 나이 한 두 살 많은 사람에게 존댓말을 꼬박꼬박 쓰고, 그들의 “나 때는 말이야” 같은 주정을 들어야 하게 된 것은 유교 문화의 영향이 아닌 일본의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라는 점이다.
일본인들이 감히 우리 한국 사람들을 하대하던, 또는 짐승 취급하던 그 몹쓸 짓을 그새 우리가 배워서 서로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도 그만했으면 좋겠다.
말로만 형님, 선배님, 아버님, 부장님 할게 아니라 욕을 하고 머리를 뜯더라도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가면무도회는 끝나야 한다.
가면무도회는 끝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