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성 기후- 파리 4

걱정

by Tristan trees

걱정.


파리에 오자마자 걱정은 시작됐다.


집으로 돌아가면 뭐가 달라질까.


준비한 여행은 길고 굳이 따지면 아직 시작도 안 한 것과 같은데 벌써 나는 걱정이다.


여행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여행이 끝나버리면 상실감이 클까 봐 라는 핑계를 대지만 결국 다 헛소리다. 세상에 대한 걱정은 부질없고,


아니 쓸모없는 것을 넘어서 유독성과 중독성을 동반한다. 이것에 감염된 환자는 점점 자신감이 줄어들고, 쓸데없는 것에만 집착하게 하기도,


지금 순간들을 누리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게 생긴다. 또한 언급한 대로 중독성이 있어서 위의 증상들이 더 심해진다.



치료제는 단순하다 —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온 것도 기적이고, 매일 밤 꿈속을 헤매다 아침에 다시 같은 침대에 도착하는 것도 기적이다. 누군가는 매일 먹을 음식을 찾아, 다른 이는 카드값을 갚기 위해 허덕이지만, 결국 뒤돌아보면 지금까지 수 만 번 우리의 배고픈 배와 배고픈 통장은 채워지지 않았나. 분명 세상 밖에는 우리를 도와주는 후원자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자. 어차피 지금까지 내 힘으로 살아온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걱정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 오히려 남들이 미쳤다고 생각해도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살아보자. 그 편이 훨씬 행복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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