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하나씩

자유의 주체

by 대낮

버스에 탔더니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이동할 때도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일이 잔뜩 쌓인 집을 나오니 갑자기 자유롭다.


인터뷰책 표지 디자인 중ㅡ디자이너의 마음을 처음으로 알겠다. 협업하는 사이지만 이전엔 안중에 없었나 보다.


초교만 봤는데 벌써 표지가 나온 책ㅡ역시 속도를 내려면 분업이 필수다. 대신 내 교정 작업은 시간의 압박을 더 받게 됐다. 교정 전에 보도 자료 줘야 한다. 써놓긴 했다.


재교지가 왔는데 초교와 좀 달라진 책ㅡ바뀐 곳 대조하고 다시 교정 봐야 하는데, 한자가 작게 들어가 확대해서 큰 화면으로 보려면 힘들다. 쪽수가 많으니깐.


머릿속에 책 세 권이 들어있다. 그러고 보니 파일만 안 볼뿐 자유롭지 않다. 얼마간 애쓰면 다 정리되겠지. 그리곤 또 일감 걱정을 하겠지. 금식과 폭식의 사이클이랄까. 외주자 사이에서는 이런 말을 한다. 일이 몰려와 돈을 벌면 일이 없을 때 그 돈으로 병원에 간다고.


병원비도 내주고 밥도 사주는 일이 감사하긴 한데... 차례차례 천천히 올 순 없는 걸까. 안 되겠지. 모래요정 바람돌이 소원도 아니니까.


소원은 하나씩

까삐까삐 룸룸 까삐까삐 룸룸 이루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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