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가지고 일한다는 건 멋지지만 과한 부담감은 금물
직무에 따른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회사생활을 조금 하다 보면
[기안]이라는 문서
또는
그와 비슷한 문서를 작성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이 문서를 작성할 때 가장 새롭고
두렵고 벅차오르는 감정은 여기서 오는 것 같아요
"담당자 : 모아나"
20살 성인이 되던 해에
부모님이 가장 먼저 해주셨던 말이 있어요.
'어디 가서 든 너의 이름/ 싸인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명확하게 내용을 확인하도록해'
20살 성인이 되자마자 들었던 그 묵직한 말
내가 책.임.의 비중이 생긴다는 것
바로 나의 이름이 들어간 서명이지 않을까요?
그걸 회사에서 진행을 한다니
그리고 내 이름 옆에 상사의 서명이 주르르륵 들어간다니
정말 간단하게 [비품 구매]하겠습니다를 확인받는 것뿐이지만
혹시라도 숫자 하나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한 내가
그리고 나와 똑같이 이런 고민을 하는 동생이
대견하고 멋진 것 같아요.
작은 일이라도 내가 진행했기에 두 번 세 번 체크를 하는 것이 말이에요.

하.지만.
너무 과하게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아직 신입이잖아요.. 그것도 1년도 지나지 않은 신입이라면..
....
생각보다 제 동생이 완벽주의 성향에 책임감이 무척 강한 사람이더라고요.
그리고 입사한 회사가 신입에게 조금 과하게 업무를 담당하게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신입은 이 정도만 해야지라는 기준은 없지만,
만 5년 차의 직장인으로 봤을 때 꽤 빠르게 중요 업무가 맡겨졌구나 싶었다는 점만 알아주세요 :D)
그래서 본인이 작성한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어찌하지..
이 부분은 내가 봐도 조금 애매한데, 왜 안 물어보시지..
내 이름 뒤로 서명을 하신 저분들은.. 내 문서를 완벽히 이해하지 않고 그냥 막 한 것 같아...
나중에 나 때문이라고 책임을 온전히 전가시키면 어찌하지...


STOP!!! 그만!!!
과한 부담감은 그만!!
기안이나 특정 문서에 [결재라인]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책임의 비중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신입이니까..하고 온전히 배제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처음 문서를 작성한 사람이라고 해서 온전히 책임을 다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결재 :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저기 위에 보이시지요?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즉, 검토!! 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요
명확하게 검토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상관의 직무유기랍니다!
(물론! 애매한 포인트가 있다면, 상관에게 한번 더 구두로 설명하고
체크해달라고 말하는 센스도 필요하지만,
과하게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는 새내기에게 쓰는 글이니 우선 넘어갈게요)
이미 내 손을 떠나가서 결재 라인에 하나씩 서명이 채워지고 있다면
상관의 피드백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내가 작성한 것에 오류가 있어서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하는
과한 걱정은 그만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