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개월뿐이 되지 않은 갓난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줘야 한다
입사 100일 인사드립니다!
(선물선물)
잠시만…
5년 차 직장인의 조언이라는 게
돈 써서 선물 돌리라는 거였어요?!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다면
조금만 더 읽어보지 않을래요? ㅎㅎ
사실 신입 사원이 팀이나 협업하는 부서에
선물을 드린다는 게 참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될 거예요.
‘쟤는 엄청 잘 보이고 싶어 하네.’ ‘회사 사람들한테 왜 돈을 써..?’라며
동기들이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죠
근데 사실 선물을 드리고 인사를 하라는 의미가
단순하게 그들에게 물질적인 무언가를 통해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당신이 신입사원임을
모두가 까먹는다는 점이에요.
같은 회사에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신규 입사자 분들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요,
처음 1개월은 컴퓨터 세팅부터 전자 결재 등등
주위 사람들이 도와줘야 할 일이 끊임없이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신입/ 신규 입사자>라는 이름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신입/신규 입사자가 나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면
그들의 존재는 나에게 관심 밖에 되어버려요.
*
사실 제가 신입으로 입사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
같은 팀의 대리님/ 과장님들이 저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고 느낀 시점이 있어요
그때 저는 ‘나.. 신입인데 궁금한 것도 없으신가.. 말도 좀 걸고 그래 주지… 인간미 부족한 회사 ㅠㅠ’
하면서 눈물을 훔쳤던 작은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조금 경력이 생겼다고
대리님과 과장님 마음이 이해되지 뭐예요..
신입/ 신규 입사자가 내 눈에 들어는 오는데, 말도 걸고 일은 잘되냐고 묻고 싶은데,
오늘 당장 내 다이어리에 쌓여 있는 일을 처리 못하면 나는 야근이거든요.
오늘 ‘마감’이라는 꼬리표 붙은 일감을 처리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도 주게 돼버리고요..
그러다 보니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이 아니면
잘 적응하고 있나 보다! 본인 업무도 생기고 가끔 야근도 하고 잘 지내네!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오래된 동료로 인식해버려요
*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없어요
하지만, 가끔 이런 타이밍이 있을 거예요
“너 이걸 아직도 못해?” “이걸 아직도 몰라?”
라고 외치는 누군가를 마주할 때요
아직 3개월이고 담당 업무를 맡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저렇게 말씀하시는 거지? 하면서 슬퍼하지 마세요.
그분들을 대신해서 저도 사과할게요..
“3개월”뿐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었어요..
일을 한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이걸 몰라??라고 생각하며
바쁜 나에게 질문을 한 신규에게 갑자기 화가 난적이 있었는데요
근데 그분이 얼마 뒤에 인사를 하더라고요
‘저 오늘 3개월 돼서 시용기간 끝났어요!’라면서..
그때 헉! 하고 너무 미안해졌어요.
3개월뿐이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업무 스킬을 만들다니.. 하면서 말이죠
지금 신입으로 잘 해내가고 있을 거예요
오늘도 잘했고! 내일도 잘할 거예요
그냥 다만, 같이 일하는 회사 사람들이 본인 일에 치이다 보니
우리 신입이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갑자기 엄청 높은 기준점을 들고 왔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알려주세요!
저 오늘 입사 100일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