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하는 바이브 코딩
1. 지난 몇 년간 UX 라이터로서 가장 답답했던 순간은 '내 도구'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아무리 좋은 문구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자가 구현해 준 화면과 디자이너가 그려준 와이어프레임 안에서만 상상해야 했으니까요. 저에게 '구현'이란 늘 기획서를 받아보고 빈칸을 채우는, 철저히 수동적인 영역이었죠.
2. 하지만 '바이브코딩'을 접한 후, 저는 남이 준 화면을 들여다보는 대신 직접 'UX 라이팅 어시스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코딩을 배워서 한 줄씩 짠 게 아니에요. 앞서 언급한 '보안 아키텍처'나 '규칙 데이터 내장' 같은 '제품의 작동 논리'만 설계하고, 실제 코딩은 AI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했죠.
3. 과정은 마치 옆자리 동료에게 내 생각을 설명하는 것과 비슷했어요. 테스트를 할 때는 "사용자가 버튼을 선택하면, 아까 심어둔 KRDS를 참고해서 3가지 대안을 보여줘"라고 요청하면, AI는 그 의도를 파악해 실행 가능한 코드로 변환해 주거든요. 그 결과 코드를 타이핑하는 대신, 화면에 구현된 결과물이 내 생각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4. 이 과정을 통해 저는 기획서의 빈칸만 채우던 입장에서, '나만의 프로덕트'를 소유한 메이커로 나아가고 있어요. 문서 속에만 박제되어 있던 상상력이, 이제는 제 화면 위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반응하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껴요. 복잡한 문법 공부 없이 오직 '논리' 하나로 제품을 만드는 실험인 거죠.
5. 이 경험이 쌓이면, UX 라이터가 가진 '구조적 사고력'이 툴을 만드는 데 엄청난 무기가 될 거라 확신해요. 사용자의 흐름을 읽고 정보 위계를 파악하던 습관은, 그대로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핵심 역량이 될 테니까요. 이러다 보니 툴을 만드는 건 '코딩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6. 앞으로 "개발 리소스가 없어서 안 돼요"라는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가 있다면 바이브코딩으로 만든 MVP를 팀원들에게 건네보며, "이건 어때요?"라고 물어보고자 해요. 어쩌면 화면만 바라보던 라이터에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프로덕트 메이커(Product Maker)'로 진화하는 과정인 셈이죠.
7. 물론 제가 만들 툴이 전문적인 상용 소프트웨어처럼 완벽하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우리 팀에게 필요했던 UX 라이팅의 허점을 없애주고, 업무 속도를 몇 배 높여주는 '나만의 무기'가 되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물론, 완벽한 코드를 기대하지 않아요., 그저 조금이나마 '작동하는 MVP'를 손에 쥐는 것, 이것이 제가 바이브코딩을 통해 도달하고 싶은 진짜 목표니까요.
8. 결국 AI 시대의 직무 확장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에 있다고 봐요. 코드를 몰라도 논리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시대, 저는 지금 제 커리어에서 가장 빠르고 자유로운 실험을 즐기고 있다고 할까요?
9. 바이브 코딩, 진짜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어요. 내가 생각한 결과물이 곧바로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고, '구현이 어려워'라고 하는 틀을 깨버리기 때문에, 내가 시간을 많이 들일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와요.
10. 그 결과 집안일과 육아를 제외하면은 회사 안팎에서 열심히 UX 라이팅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제가 잡은 다음 목표는 UX 라이터로서, 어떻게 해야 UX 라이팅의 표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나아가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지 등을 직접 구현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